제 1회 아프리카, 중동 한국어교육자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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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아프리카, 중동 한국어교육자 워크숍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7.11.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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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언어권 학습자 위한 한국어교재 개발 시급"

경제적 효용 가치 떠나 정부 차원의 관심을" 호소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이중언어학회는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요르단대학에서‘제 1회 아프리카, 중동 한국어교육자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중동, 아프리카 주요 대학에서 한국어를 교육하고 있는 교수와 강사 등 10개국 24명의 국내 한국어 교육전문가가 참석, 한국어교육 커리큘럼과 교수학습법, 교재개발과 활용법 등 이 지역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주요 쟁점에 대해 함께 모색했다. 참가자들을 살펴보면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터키, 요르단, 쿠웨이트, 이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아 등 10개 국에 분포돼 있다.

워크숍에서는 이 지역에서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열악한 한국어교재 개발에 상황이 주요 발제와 토론의 대상이 됐다.

조위수 아인샴스 대학교 교수는 ‘한국 문학 교재 구성 방안’이라는 발제를 통해 “아랍 지역 한국 문학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교재의 부재는 한국어와 한국 문학을 지도할 전문 인력 부족을 고려할 때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교재 부족 문제를 언급했다.

조 교수는 이어 “다양하고 보다 전문적인 수준의 한국 문화를 접하고 싶은 학습자들의 욕구와 한국의 문화, 관습, 생활상, 정서 등이 잘 녹아 있는 문학 작품들을 통한 언어 교육의 효과 증대를 위해서도 이러한 교재의 개발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최호 아제르바이잔 국립외국어대학교 교수 역시 “소수 언어권 학습자를 위한 교재의 개발의 필요성은 경제적 효용 가치를 떠나서 문화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 찾아야 한다”며 언어 소수권 국가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을 호소했다.

공일주 요르단 대학교 교수는 교재 문제에 대해 ‘요르단대학교에서의 한국말 교육과 교재편찬’이라는 발제를 통해 한국어교재의 개발 방향을 설문방식으로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공 교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어 전공 학생들은 가장 시급한 것으로 46%의 학생이 아랍어 한국어사전이라 꼽았고, 34%가 한국어 아랍어사전을 꼽았다는 조사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공 교수는 “요르단 대학교 한국어 전공 학생들은 대부분 취업을 동기로 한국어를 택하였다”면서 “해당 과목을 수강하려는 학생들의 필요와 동기에 맞추어 비즈니스 한국어, 시사 한국어 등 해당 교과과정을 만들고, 이에 적합한 교재들을 편찬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통적인 형태의 교과서 뿐 아니라 각자의 개별적인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학습교재, 다양한 시청각 교재, 멀티미디어 교재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수정 룩소르대학교 교수 또한 이집트 룩소르의 한국어 교육 상황에 대해 발표하며, ‘이고스’에서의 한국어 교육 상황 및 문제점 중 한국어 교재가 충분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그는 “코이카에서 지원한 경희대 교재, 한국어사전, 한국어 교육 관련 책들 외에 충분한 한국어 교재가 없었다”면서 여러 교재들을 검토해 학생들에게 적절한 교재를 선택하는데 어려운 현지의 실정을 설명했다.

이밖에 이번 워크숍에는 교수 수급문제도 교재개발 만큼 중동아프리카 한국어 교육에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됐다.

공일주 교수는 “한국어를 뛰어나게 잘하기 위한 요인으로 한국어 교수의 역할이 34%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가르쳐 본 교수들의 수급이 가장 시급한 것 중의 하나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준비한 이중언어학회 회장 송향근 교수는 이번 워크숍은 “이 지역에서 한국어 교육과 한국학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며, 세계적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때에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교수법이 국내외적으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한국어 세계화를 위한 발전방향을 역설했다.

이스학 알라얀 요르단 한국 친선협회 부회장은 “요르단대학교 한국어 전공으로 졸업한 학생들이 요르단과 아랍지역에서 취업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겠다”며, 한국과의 네트워크를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