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셀도르프한인회 독일문학의 밤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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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한인회 독일문학의 밤 행사
  • 황성봉 재외기자
  • 승인 2007.11.1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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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 낭송자 베르너 슈미트 내외, 이재용 영사 내외, 한명희 회장, 스토름 명예총영사, 박귀기 사무총장.


독일 뒤셀도르프한인회(회장 한명희)가 뒤셀도르프 명예총영사 미샤엘 스토름씨와 공동주최한 '독일 문학의 밤' 행사가 지난 7일 저녁 7시부터 뒤셀도르프 마틴 루터 광장에 있는 카페 하이네만에서 열렸다.

독일문학의 밤 행사는, 지난 2005년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되고 '한국의 해'가 선포됨을 계기로 한국의 소설가와 시인들이 독일을 순회하며 작품낭독회를 열어 한국문학을 소개한 반면,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독일문학을 소개하는 기회는 없었다는 진단을 한 한명희 뒤셀도르프한인회장이 미샤엘 스토름 뒤셀도르프 명예총영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성사되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스토름 명예총영사가 초청한 50명의 뒤셀도르프 문화계 인사들과 뒤셀도르프한인회가 초청한 50명의 뒤셀도르프 한인들이 참석해 독일문학의 거봉들인 아이헨도르프·뫼리케·울란트·하이네 등의 낭만적인 시를 감상하며, 시인들이 생전에 즐겨 먹었다는 음식으로 준비된 만찬식탁에서 친교를 나누었다.

행사는 뒤셀도르프 음대 재학 중인 서희령·김남희의 현악 2중주가 장내를 서정적인 분위기로 이끌면서 막을 열었다.

한명희 뒤셀도르프한인회장은 개막인사를 통해, 뒤셀도르프한인사회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스토름 명예총영사에게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주독대사관을 대표해 참석한 본 분관의 이재용 영사 내외를 소개했다.

이어 스토름 명예총영사는 "한국과 독일 두 나라 국민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문학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두 나라 사람들이 모여 독일문학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행사가 앞으로 더욱 확대되기를 바라며, 이 일을 위해 애를 쓴 한명희 회장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이재용 영사는, 이 뜻깊은 자리에 지난해에 이어 또 참석하게 되어 매우 기쁘며 초대에 감사한다며, 스토름 명예총영사와 한명희 뒤셀도르프한인회장의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이영사는 축사에서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글 "내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면 더 짧게 요약해서 말했을 것이다" 를 인용하면서, "오늘과 같은 문화행사에서 쓸 데 없는 연설이 길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짧게 마치고자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웃음과 함께 박수갈채를 받았다.

70년대 WDR TV방송의 인기 아나운서였던 베르너 슈미트씨가 감미로운 음성으로 아이헨도르프의 '가을·사냥노래·이별', 밀케의 '숲가에서' 등의 시를 낭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