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상 네트워크를 구체화 하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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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한상 네트워크를 구체화 하는 시점"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7.10.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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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초대석]최종태 제6차 세계한상대회장

한상대회를 1주일 앞두고 있는 최종태 한상대회장을 만나 대회 진행 과정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최 대회장은 앞으로 우리나라 한상대회가 중국과 인도의 화상, 인상과 같이 동포들이 실질적 성과를 가져가는 대회로 성장해야 한다는 큰 목표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그는“과거의 아픈 역사를 극복한 한국과 한국인이 자랑스럽다”고 말해왔다. 그런 그이기에 어쩌면 이번 한상대회는 남다른 의미를 더하고 있는 지 모른다. "한상대회가 글로벌 경쟁시대에 국가가 갖는 보이지 않는 최적의 큰 경쟁력”이라는 최 대회장의 생각을 인터뷰 형식을 빌어 보다 상세히 들어본다.<편집자 주>

- 먼저 제6차 한상대회장으로서 이번 세계한상대회의 의미를 평가해 달라.
아시다시피 이번 대회는 국내외 경제인 약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상대회가 규모 면에서 이렇게 매년 꾸준한 성장을 보임으로써, 명실상부 세계 각지의 재외동포경제인들과 국내 기업인들의 상생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져올 수 있었다고 이 대회의 의미를 말하고 싶습니다.

- 하지만 외견상 예년의 대회에 비해 큰 차별성을 발견할 수는 없다. 이번 한상대회의 특징을 어떻게 말할 수 있는지.
프로그램만을 보면 그리 느낄 수 있지만,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번 대회를 각 분야의 전문가 단체와의 공동으로 운영하는 등 대회운영 면에서는 상당한 변화를 준 한해입니다.
1대1 비즈니스 미팅은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하고, 식품.외식산업은 한국외식정보와, 섬유부분은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 신발부분은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가, 기업전시회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맡아 진행할 계획으로 예년과 달리 전문기관에 맡겨 실제 성과를 높이는 등 내실을 다지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한상네트워크가 중국 화상과 많이 비교되고 있다. 내실을 다지려는 의도였다면, 대회 이후의 성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야 된다고 생각되는데...
맞습니다. 저희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한상대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거래가 이루어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선 재외동포재단과 무역협회간의 MOU를 체결해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체제를 갖출 수 있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첫발을 떼는 것으로 중국의 화상과 같은 규모의 성과를 내기는 힘들겠지요. 한상대회와 한상네트워크가 거듭되면서 차츰 보완되리라 생각합니다.

- 국내 기업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지.
그동안 한상들이 가장 섭섭했던 것이 국내 경제단체들의 무관심이었습니다. 하지만 한상대회가 비즈니스의 장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한상들의 중요성이 많이 부각된 만큼 국내 경제 단체도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올 4월 열렸던 리딩CEO포럼에 손경식 대한상의회장이 직접 참석해 한상CEO들과 자리를 함께 했고, 한상대회 마지막 날 환송만찬은 한국무역협회장이 주최하는 등 국내 유수의 기업 CEO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한상대회가 규모가 더욱 커지고, 각 지자체들의 유치경쟁도 치열해지면서 2년 연속 부산에서 개최된 것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2년 연속 부산에서 개최되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올해 지원한 지방자치단체 중 부산이 가장 비즈니스하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를 받았기에 2회 연속 부산에서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한상대회의 개최지 결정을 내리는데 그 지역의 유치열기와 지역 기업들의 한상을 통한 해외진출의지가 중요한 변수지만, 각 지역의 대회인프라, 즉 컨벤션시설과 대규모 해외참가자들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췄는 지가 결정의 큰 요인이 됩니다.

광주, 대구, 포항, 제주, 인천 등 많은 도시가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자격요건을 갖춘 곳은 아직까지 서울, 부산, 제주 정도만 국제적 행사를 개최할 도시인 것 같습니다. 한상대회의 기본원칙이 지방개최를 통해 그 지역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만, 동포들이 무역을 하러 한국을 방문하는데 편리한 곳을 선정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 세계 한인주간 중 한상대회를 같이 개최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관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지.
한상운영위원회에서 한상대회를 10월 마지막 주로 정례화를 시킨바 있는 만큼, 더 많은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 주에 개최하는 것은 경제인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한인주간과 한상대회가 함께 개최된다,면 세계 한인의 날에 더 많이 동포들이 참여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 프로그램 중 ‘개성공단 방문’과 ‘개성공단 설명 및 기업 IR’이 눈에 띈다.
원래 개성공단 방문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아서 이번에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상들의 개성공단 진출은 남북 화합과 진정한 한민족 경제공동체건설에 큰 이바지를 할 것을 보입니다.

- 기업인으로서 동포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점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인 지
세계각지에 흩어져 있는 재외동포가 한상대회라는 행사를 통하여 모인다는 것은, 우선 만남 자체에 큰 의미가 있으며, 비즈니스 활동에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만남과 동시에 교류가 시작되고, 그 과정이 동기 부여를 하여 비즈니스 찬스가 크게 부각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재외동포간은 물론, 국내기업인과의 상호이해 관계를 성장시키는 기회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 동포경제 리더로서 한국경제인들에게 바라고, 조언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해외에 살고 있는 700여만 명의 재외동포 및 경제인을 어떻게 한민족의 경제자산으로 위상을 정립 시킬 것인가 입니다. 예를 들면, 한국기업의 이미지 전략에 관하여 해외, 즉 해외동포를 통하여 긍정적 이미지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세계경제시장에서 단지 경쟁・성장이라는 개념뿐만 아니라, 재외동포에 대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경제적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재외동포와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과 동시에 기업가치의 창조와 경쟁력 향상에 이어지기를 원합니다.

- 회장님의 자제도 한국어 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녀들에게 재외동포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 지.
이미 한국어학당을 졸업한 장남을 포함해 3남매 모두를 한국어 공부를 시킬 계획입니다. 한국어를 교육한다는 것은 한국과 자신의 뿌리를 찾게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남북의 분단, 일제의 지배 등 아픈 역사를 이겨내고 경제11대 대국, 올림픽, 월드컵을 개최한 국가의 민족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습니다.

- 오랜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700만 재외동포들게 한 말씀을.
우리 해외의 700만 ‘동포’와 한상의 존재는 엄청난 잠재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 가치를 높이는 것도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번 한상대회 목적도 ‘한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그 네트(망)가 워크(일)을 하도록 구체화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중화권의 ‘화상’, 인도권의 ‘인상’에 떨어지지 않는 훌륭한 한민족의 ‘한상’을 만들기 위하여 같이 노력 합시다. 그리고 머지않아 해외동포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한상대회를 개최하여, 해당사회와 지역의 발전에도 공헌하는 한상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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