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인의 날' 기념 'korean-song' 공모 당선 소감
상태바
'세계 한인의 날' 기념 'korean-song' 공모 당선 소감
  • 이니나(러시아, 시인)
  • 승인 2007.10.18 1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즈음 사실 나는 나의 존재의 현존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던 수 십년간의 글 쓰기를 그만 쉬고 생전 행위로 먹어야 움직일 수 있는 전환의 회전 목마를 타려고 하고 있던 터 였다.

두 마리의 새가 비상하는데 한 줄이 되는 곳을 조준해 단발로 그 두 마리를 쏘아 뜨렸다고 미하일.숄로호프(1905~1984,로스또프 生)의 작품 세계를 노벨 문학상(고요한 돈 강,1965년)수상식에서 카를르 키예로프가 했던 말을 부회(附會)하며 막 돌아서려고 하고 있던 참 이었다.

그런데 그 날 따라 뙤약볕 아래 이 나라 여흔 조선의 왕실과 백성을 위하여 전 생애를 바친 영영들의 묘지를 둘러 보고 있던 중, -'따따따따다다 따다'- 네!, -이니나시죠 지금 한국에 머물고 계시다기에... 'KOREAN SONG'에 응모하신 것... "축하합니다"..... ,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또 너무 기뻤다.

밤을 새워가며 혼을 태워가며 심혈을 기울여 썼긴 썼지만-까마득하게 잊고, 한국의 형편 속에 이문목견(耳聞目見)으로 이동하고 있다 보니 보내고서는 그냥 한 켠에 묻어두었다. 그러하기에 인류의 갈등과 전쟁을 주시하는 보이지 않는 시간은 말없이 그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나 보다.

그래서 우리가 잠자고 있는 사이에 태양은 뜨오르고 커피잔은 우리도 모르게 모락 모락 꽃김이 피어 오르나 보다. 내가 생각하고 있지 않을때, 잠시 무언가 궁수의 화살이 정조준을 향하여 지나가는 순간에 여정은 이루어지고 마소는 시냇가에서 풀을 뜯고 저녁 울음을 울고 있나 보다.

새삼스럽게 나는 어릴때 맨발로 공굴 다리위에서 먼지를 폴짝폴짝 일으키며 고무줄 놀이를 할 때가 생각이 나 어스름 내리는 운명의 가로등 아래 내 영혼의 비어있는, 아무것도 역행하지 않는 천상의 기결수가 세상의 교도소 안에서 풀려나는 자유를 맛보았다.

나를 향하여 귀를 귀울이고 계시는 연속적인 단순한 깨달음이 나를 일깨워 주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면, 다시 시작하게 해 주신 다는 것-- 국내 정세도 세계 태환도 매우 불황인데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인심은 춥고 싸늘한 모스크바의 나의 문학의 길 위에 길다랗게 웃음을 늘어뜨린 포근한 두루마기의 소매로 나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것도 굳이 등위를 나누려 하지 않는 동북아 평화연대의 나눠 먹는 겸손함의 평화적 마음 씀에 1등 이라는 분명한 화목함의 자리매김을 해 주신 것을 궁문으로 감사 드린다. 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란들 아까우랴.

목숨이 아깝지 않는 사람은 생영이 있고 몸이 소옥한 사람은 영혼이 있는, 흩어져 있는 우리 한민족의 터를 위하여 어느 곳 어디에 있을지라도 나의 이 조고(操觚)를 드리는 일에 주저하지 않으리라.

아무리 보석처럼 아름다운 돌이 있을지라도 그 돌을 들어 쓰일 곳에 쓰이도록 좌표 축(axis coordinates)으로 두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 인데 역사의 강 위에서 '세계 한인의 날'을 축으로 제정하여 주셔서 전 세계 한인들의 대한민국을 향한 좌표를 확립해 주심에 송민순 외교 통상부 장관님과 재외재단 이구홍 이사장님께 감사드린다.  아울러 korean song 노랫말 공모전을 주무해 주신 여러 관계자들에게 심심 감사를 표한다.

미소가 끊이지 않도록, 감사가 끊이지 않도록, 행복을 서로 공유하며 깊은 내면의 따뜻함으로 지구 모든 곳에서 다 함께 부르는 한 마음 한 뜻의 국민 노래 '코리아리랑'이 되었으면 좋겠다. 밤이 지나면 반드시 아침이 온다는 것을 기억하며 지금은 저녁이면 커텐을 내리고 아침이면 커텐을 열고, 하지만 곧 멀지않아 남∙북이 함께 앞마당에 나와 손에 손잡고 이 노래를 부를 날이 올 것을 믿는다. 노래는 영혼의 춤이다. 시(詩)는 영원의 호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