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 알콜.약물 남용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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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 알콜.약물 남용 심각하다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7.10.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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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거주 한인들의 약물남용 수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왼쪽부터 러브 호튼 SAMHSA 공공보건부 실장, 루치아 클락 뉴욕주약물국 평가자, 아그넬로 디아스 차일드센터 아시안클리닉 디렉터, 윤성민 정신상담 소셜워커.
뉴욕 거주 한인들의 약물남용 수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클리닉이 약물 및 정신건강 서비스 촉진을 위한 연방정부 GPRA(Government Performance and Results Act) 프로젝트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뉴욕한인들은 타 아시안계 보다 약물남용 수치가 무려 세 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GPRA가 지난 2년간 총 3,750명을 무작위로 선택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에 응한 한인 309명 중 33%가 약물남용에 따른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 결과, 약물남용으로 판정된 한인 응답자의 70%는 종합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자 중 약물남용으로 판정된 한인 응답자의 85%는 남성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평균 나이는 42세로 조사됐다.

이 프로젝트는 플러싱의 차일드센터 아시안 클리닉과 맨해튼 해밀튼 매디슨 하우스에서 동시에 실시됐으며 이중 아시안 클리닉에서는 1천732명이 조사에 응했다.

차일드센터 아시안 클리닉의 정신상담 소셜워커 윤성민씨에 따르면, “약물남용에는 알콜 및 담배를 비롯해 코카인, 히로인 사용 등이 포함된다”면서 “한인들은 특히 알콜 남용 수준이 심각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6~2007 회계년도 동안 차일드센터 아시안 클리닉에서 약물 및 정신상담 서비스를 받은 환자들은 알콜 152명, 마약 29명을 포함해 총 261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알콜남용으로 상담을 받은 152명 중 한인은 무려 79명에 달해 절반을 넘었으며, 마약남용 상담 한인은 13명에 이른다.

윤성민 씨는 “한인사회 특유의 술 문화 때문에 한인 청소년들의 알콜 복용은 타 아시안 청소년들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은 문화적 차이와 영어구사 능력 부족으로 약물 및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 중국계, 필리핀계, 남아시안계 보다 학력수준은 높았으나 영어 구사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 차일드센터 서비스를 받은 한인 133명 모두가 영어 구사능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윤씨는 "자신의 알콜 및 마약남용 수위가 심각한 것을 인식하면서도 대다수의 한인들은 사회적인 이목과 편견 때문에 상담 서비스를 꺼리고 있다"면서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 자세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