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귀성객 위한 한가위축제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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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귀성객 위한 한가위축제 풍성
  • 서나영 기자
  • 승인 2007.09.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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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귀성객들이 빠져나간 텅 빈 도심에서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들이 느끼는 외로움은 더욱 커진다.

이러한 때 아직도 배타적 순혈주의가 여전한 낯선 이국땅에서 소외의 중심에 서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로하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 명절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축제와 볼거리가 도심 곳곳에서 펼쳐져 눈길을 끈다.

○…국경없는마을 이주민과 함께‘강강술래’= 이주민들에게 마음의 고향이 되어주고 있는 안산 국경없는마을에서는 외국인 귀성객들을 맞기 위해 오는 24~25일 ‘이주민과 함께 하는 강강술래’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안산이주민센터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추석명절에 이주민들이 고향의 정겨움과 따뜻함을 느끼고 연휴를 통해 충분히 쉼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4일에는 14개국에서 20개 팀이 참가한 안산월드컵 본선경기와 인도네시아 멘토링 강연회, 뮤직 페스티벌 등이, 추석날인 25일에는 ‘각국 음식 나눔 한마당’을 비롯해 국경없는 닭싸움과 팔씨름대회, 떡메치기 등 ‘민속놀이마당’과 ‘어울림축제’ 등이 열린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된다. 특히 어울림축제에서는 안데스 잉카음악의 특별공연, 인도네시아 밴드와 몽골 전통무용, 한국의 비보이 초청공연 등 각국의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지고, 야외공연장에는 ‘우리동네 이야기’ 부스에 코시안 아이들과 이주여성, 다문화가족 등의 삶을 담은 사진전도 마련된다.

한편 18개 안산·시흥지역 이주민단체 및 기관들은 이번 추석축제를 위해 연대,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한달동안 송편빚기대회, 이주노동자영화제, 체육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림픽공원서 ‘이주노동자 한가위 큰잔치’=(사)지구촌 사랑나눔과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대표 김해성 목사)는 추석을 맞아 오는 23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이주노동자 한가위 큰잔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추석을 맞아 외국인근로자들에게 한국의 명절문화를 맛보게 하는 동시에 이주노동자들이 직접 자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며, 연휴기간동안 고향의 향수를 달래고,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최근 홍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방글라데시를 돕기 위해 각나라 먹거리를 만들어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후원할 예정이며,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에서는 건강검진 부스를 마련해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무료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종합건강검진을 원할 경우 접수를 받아 10월 중 종합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한국전통의상 입고 사진찍기 등 재미있고 다양한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행사 대회장인 김해성 대표는 “명절 날이면 오히려 더 오갈 데가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행사에 대한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남산골 한옥마을 ‘추석 한가위 한마당’=서울시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추석을 맞아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 문화를 한옥마을에 방문하는 내·외국인에게 알리기 위해 오는 24일∼26일 3일간 ‘남산골 한옥마을 추석 한가위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명절을 맞아 추석에 관련된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그 성격에 따라 체험, 전시, 배움, 시연·재연, 공연마당 등 총 5개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송편 만들기, 닥종이 인형 만들기, 대나무공예, 한지공예, 탈만들기, 전통악세사리, 매듭 공예, 미니 활쏘기 등이 주요 체험행사이며, 절하는 법, 차례상 진설법 등을 예절강좌를 통해 직접 배울 수 있다. 또 옛날 서당에서의 교육모습과 다듬이질 하는 모습, 옛 바깥주인이 거쳐하던 사랑채에서의 생활모습을 재연하는 시연·재연마당에서는 구경은 물론 직접 참여할 수도 있어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24∼26일은 한국무용과 사물놀이, 24일은 퓨전국악과 전통혼례 시연회, 25일은 전통타악연주와 농악놀이, 줄타기, 26일은 강령탈춤, 경기민요, 강강술래 등이 차례로 펼쳐진다.

○…인천국제공항 ‘폴 인 러브 페스티벌’=인천국제공항은 21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폴 인 러브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한다.

공항 이용객들에게 한국 고유의 가을 정취와 전통 명절인 ‘추석’의 정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내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전통놀이 행사가 열린다. 대형 윷놀이, 투호 던지기 등의 행사가 벌어지는 어울림 한마당에서는 100% 경품 당첨 이벤트와 고급 프로필 사진을 즉석에서 촬영,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면세구역 내에서 전통 한복 퍼레이드가 펼쳐져 내외국인 여행객들이 자연스럽게 퍼레이드에 동참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 밝히는 ‘전통연희축제’=문화관광부는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평화의 공원)에서 열리는 ‘2007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에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외국인 근로자 등을 초청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풍물·사물놀이·가면극·인형극·줄타기·곡예 등으로 대표되는 전통연희를 소재로 하는 이번 축제에는 <왕의 남자 세줄타기>, <남사당 6과장 완판공연>, <창작 연희극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등 34개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며, 전국 각지의 전문 예인 1천여명이 참여하여 전통연희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20일 열린 개막제에서는 ‘전통연희 안에서 춤을 추는 비보이’, ‘기타리스트 한상원과 탈춤의 어울림’ 등 다채로운 축하공연과 함께 국내 최초로 전통가락에 맞추어 연출된 불꽃놀이가 월드컵 공원 일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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