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 한국어교육, 수강자 특성 고려한 교재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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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자 한국어교육, 수강자 특성 고려한 교재 개발해야"
  • 서나영 기자
  • 승인 2007.09.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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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전문성 확보, 교육 목적 따른 교육방법 차별화 필요

교사의 전문성 확보, 교육 목적 따른 교육방법 차별화 필요
국립국어원 주최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육 정책토론회서 제기

정부 여러 부처와 지자체, 민간단체가 제각각 다문화가정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터져나왔다. 이같은 지적은 국제결혼 등으로 우리사회가 다문화사회로 급속히 진행되면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교육의 수요 크게 증가하는 시점에서 증가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이같은 지적은 지난달 30일 국립국어원과 국제한국어교육학회 주최로 서울교육문화회관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육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다문화 가정 한국어 교육 실시 방법론 및 전반적인 체계의 개발’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미혜 이화여대 언어교육원 교수는 “그동안 어학연수 등 단기체류 외국인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한국어교육이 결혼이주여성 등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교육으로 확대되면서 큰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한 뒤 단기체류를 목적으로 배우는 한국어는 교실내의 언어학습에 초점을 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인 반면 한국사회에 정착해야 하는 결혼이민여성이나 그 자녀들은 교실에서 배우고 한국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하는 ‘제2언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를 했다.

이 교수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려면, 먼저 교사의 전문성 확보, 교육방법의 차별화와 함께 목적에 따라 다양한 교재가 개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어교육이 대부분 자원봉사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교사의 자질과 전문성 부족 등의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왔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부처마다 교사 교육을 직접 시행하거나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교사 연수가 1회성 성격이 강하고 심화된 연수가 지속되지 못할뿐 아니라, 일반교사 교육과 비교해 차별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국에서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곳은 수십 곳에 이르지만 대부분 일반 어학연수생을 위한 교재가 활용되고 있고, 그나마 현재 개발된 교재도 전문성, 특수성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결혼이주여성들이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듯 교육 목적도 다양하므로 교재도 다양하게 개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듣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방언 이해 자료’, 농촌지역의 특수상황으로 구성된 상황 중심의 회화 교재’등을 개발해 지역과 대상에 따라 목적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단체 또는 개인교육, 방송교육 등 학습자의 환경에 따라 다양한 교육방법 모색, 교육을 실시할 지역·기관에 따른 교육과정의 다양화, 한국사회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언어·문화의 통합교육 활용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다문화가정에 대한 한국어교육이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방성원 경희사이버대 한류문화언어학과 교수와 김현진 이화여대 언어교육원 교수는 ‘공중파 방송을 통한 다문화 가정 한국어 교육 실시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TV를 통한 한국어교육’을 제안하며 “TV는 다양한 연령 및 계층, 초~중급 학습자 등 누구나 시청할 수 있고 직접 가서 배우기 힘든 환경에 있는 학습자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라고 강조했다.

또 “교육방송에 삽화, 컴퓨터그래픽 등 다양한 영상자료와 함께 노래, 춤 등 오락적 기능을 가미한다면 인쇄교재의 지루함에서 탈피해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 교수와 이 교수는 TV의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학습자 개개인에 맞는 개별화 수업이 이루어지기 어려워 학습자를 소극적, 수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또는 질문방 등을 활용토록 해 교사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 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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