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갈린 재독 동포사회의 광복절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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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갈린 재독 동포사회의 광복절 기념행사
  • 황성봉 재외기자
  • 승인 2007.08.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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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안영국)와 재독대한체육회(회장 정금석)의 대립으로 재독동포사회의 여론을 뜨겁게 달구었던 올해의 재독한인 광복절 기념행사가, 결국은 두 동포단체의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두 곳으로 나뉘어 치러지는 오점을 남겼다.

제62회 광복절 기념식과 더불어 37년 동안 함께 열려온 제37회 재독한인종합체육대회가 기념식은 중부독일 카스트롭-라욱쎌에서, 체육대회는 80Km 떨어진 노이스에서 같은 날인 지난 18일 오전 10시부터 따로 개최되는 부끄러운 선례를 남긴 것.

게다가 동포사회의 융화와 단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책무가 있는 주독대사관(대사 최정일)이 이번 사태를 시종일관 방관함은 물론 두 곳의 광복절행사 어느 곳에도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재외공관의 본분과 책무를 유기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재독한인 광복절기념행사는 전통적으로 재독한인총연합회 또는 행사를 유치한 산하 지방한인회 주최로 오전 10시부터 24시까지 기념식, 재독한인종합체육대회, 문화행사 등 3부로 진행되었으며, 기념식에서는 주독대사가 참석해 대통령 경축사를 대독해 왔다.

따라서 총연합회측 행사에 참가한 동포들은 "37년 동안 총연합회 또는 광복절행사를 개최하는 지방한인회의 위임을 받아 체육대회를 주관해 온 체육회가 총연합회의 독주를 빌미로 해 따로 광복절행사를 주최하는 것은 명분이 없는 분열행위요, 집단이기주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체육회측 행사에 참가한 동포들은 "산하단체의 반발을 포용하지 못하고 동포사회의 분열을 조장한 책임이 있는 총연합회를 응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복절 기념행사에는 해마다 2천여 명의 동포들이 참가해 왔지만, 이날 행사에는 양측 모두 600명 내외의 동포들만이 참가함으로써 양 대회를 모두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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