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동포 국제음악대회에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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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동포 국제음악대회에서 대상
  • 신성준 재외기자
  • 승인 2007.08.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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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엄 엘레노라, 지난 5월 이탈리아 국제음악콩클대회

"실력을 인정 받고도 돈이 없어 꿈을 저 버릴까 슬퍼집니다"

지난 5월에 개최된 제10회 이탈리아 국제음악콩클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고려인 동포 엄 엘레노라(20세, 피아니스트)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엄양은 현재 모스크바 남쪽 한인교회내 3평짜리 작은 공간에서 어머니와 여동생 3식구가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엄양은 타쉬겐트 우즈베키스탄 출생으로 4세부터 피아노를 전공, 10세 때 각종 국제무대에서 1,2,3등을 차지하는 천부적인 음악 실력을 인정받아 오다, 3년 전 모스크바로 이주하며 푸쉬킨 쇼핑음악원을 졸업, 이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차이콥스끼 국립음악원에 진학하지 못한 상태다.

엄양의 어머니(56세, 박 스베뜰라나,회계사)는 대학 등록금을 절반 밖에 마련하지 못한 상태여서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며 "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후원자나 스폰을 찾고 있으며 그 누구라도 양녀로 데려갈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허락하겠다."는 심정을 내비치기도.

그동안 각종대회 때마다 출전비용은 타쉬켄트에서 활동 중인 한 한국인 종교인 지원을 받아 왔고 이번 이탈리아 국제대회도 프랑스인 사업가 도움을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엘레아노라는 평소 바흐,베토벤,라벨,쉐드린곡을 가장 좋아하며, 영어,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언어능력과 독서가 취미다. 부친인 엄승병(67세, 사망)은 생전에 타쉬켄트서 경제대학서 총장을 역임할 정도로 아버지의 천재성을 이어 받은 것 같다"고 전한다.

현재 한인교회에서 반주수입으로 생활하는 엄양은 "어머니의 힘든 모습을 볼 때마다 함께 돕고 살아가고 싶지만 16년 동안 쌓아 온 피아노 전공을 그냥 덮을 수 없는 심정이다"며 “어려움을 딛고 성공한다면 어려운 음악학생을 양성할 음악원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