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고그라드 고려인들, ‘희망과 화합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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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고그라드 고려인들, ‘희망과 화합의 축제’
  • 서나영 기자
  • 승인 2007.08.0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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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극동지방 한인들이 스탈린에 의해 낯선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지 70년.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서 재이주로 안정된 정착을 꿈꾸는 고려인들에게 희망과 화합의 장이 되는 ´제6회 고려인 축제´가 오는 18일 개최된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의 공동주최로 6년째 열리고 있는 고려인 축제는 고려인들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하는 볼고그라드 유일의 소수민족 축제로 고려인의 위상을 높이고 타민족과의 유대감 형성과 상호협력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시설영농과 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과 함께 한글학교 학생들의 다양한 전통문화 공연, 장기자랑, 사물놀이, 여러 소수민족이 참여하는 문화행사, 전시회와 한국음식 바자회 등 다양한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볼고그라드에 정착한 고려인 100여명이 수확한 농산물 수박, 오이, 토마토 등의 품평회도 마련돼 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강제이주의 아픔을 가진 한인들의 정체성 회복과 동포사회의 연대를 위해 6년째 개최하고 있는 고려인축제가 이제는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잡았다”며 “여러 민족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60여민족이 공존하는 볼고그라드의 지역사회 화합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인들은 상대적인 고임금과 러시아어 사용의 이점 때문에 볼고그라드로 이주하고 있으며, 현재 볼고그라드주로 재이주한 고려인 동포들은 약 3만명 정도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