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 참석한 함부르크 세계비구니승 회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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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참석한 함부르크 세계비구니승 회합
  • 황성봉 재외기자
  • 승인 2007.08.0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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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나라에서 온 500여 승려

티베트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세계적 불교지도자 달라이라마를 비롯하여 30여 나라에서 온 약 500 명의 승려들이 참가한 <제1회 불교여성들의 역할에 관한 국제 회합>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함부르크 대학에서 열렸다.

한국불교계에서는 한국의 비구니계를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인 전국 비구니회장(운문사 회주· 운문 승가대학장) 명성스님과 봉령사 주지 묘엄스님(봉령사 승가대학장·봉령사 금강율원 율주)을 비롯한 36명의 지도자급 비구니스님들이 대거 참석하였다. 또한 김인숙 불교여성개발원장과 이향순 미국 조지아 대학 교수 등이 참석을 하여 주제 발표 및 토론을 하였다.

특히 이번 회의에 한국의 비구니계를 이끌고 있는 큰스님들이 대거 참석한 까닭은, 비구니승들이 있는 나라가 몇 안 되는 세계불교 상황에서 비구니 승단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오래 전통을 지닌 한국불교를 전범(典範)으로 하여, 달라이 라마의 고향인 티베트에서도 비구니 승단을 허용하고 나아가 티베트 및 전 세계 불교여성들의 역할과 교류를 더욱 돈독히 하고자함이었다.

첫날 주제 발표에서 명성스님은 한국을 대표해 "21세기 비구니들의 역할"에 대해 역설을 하였고, 묘엄스님은 "한국 봉룡사 비구니 승가대학에서의 커리큘럼과 구조"에 관해서, 숙담스님은 "현재 한국 비구니승들을 위한 승인 의식"에 관하여 발표했다.

또 USA 조지아 대학 이향순 교수는 "조선시대 비구니 승단의 변천사"를, 혜주스님은 "한국 조계종의 비구니 승단"에 관해서 발표를 하는 등 한국 비구니 계를 지도하고 있는 불교 지도자들이 발표를 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번 회합에서 한국 비구니승들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비구니승들이 달라이 라마에게 티베트에서도 비구니 승단을 정식인정하라고 청원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해 많은 실망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한국 불교계에서 아직은 소극적인 여성들의 역할과 지위를 더욱 적극적인 방향으로 지도해 나갈 것임을 세계 불교계에 알렸고 또한 유럽에 있어서 한국불교의 활동이 미미함에 앞으로는 한국 불교계 발전 차원에서 한국 비구니 승단에서나 한국불교여성개발원에서 더욱 관심을 가지겠다고 비구니 회장인 묘암스님과 불교여성개발원 김인숙 회장이 개별적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날 회의와 발표는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고, 통역은 이향순 교수가 맡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처럼 많은 한국 비구니 스님들이 참석한다는 것을 정작 이곳에 사는 교민들은 전혀 몰라 3박 4일 동안의 행사에 한국 교민들의 참여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한 스님은 "함부르크 교민사회에 불자들의 모임이 과연 존재하고 있느냐" 면서 "자리를 마련하여 한국에서 온 비구니 계의 큰스님들과 함께 하였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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