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나눕니다" 우토로 긴급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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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나눕니다" 우토로 긴급 기자회견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7.07.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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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은 우토로 주민들과 함께 마지막 희망 순례에 올랐다.

이들은 21일 ‘에다가와지원모금 희망콘서트’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22일에는 광화문 사‘희망광장’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우토로 기부자 보고회 및 마지막 희망 모임'이라는 주제로 문화제를 가진데 이어 23일 오전에 긴급기자회견을 가진 후 오후에는 청와대와 외교통상부를 방문했다.

또 ‘우토로를 생각하는 의원모임’의 나경원(한나라당), 이광철(열린우리당) 의원을 만나고 299명의 국회의원의 편지함에 마지막 희망을 담은 꽃과 편지를 꽂아두기도 했다. 지난 4월 공식기자회견 후 처음 나타난 이번 공식행동은 최근 우토로 토지소유권자인 서일본식산 측에서 우토로 토지를 이 달 31일까지 사도록 통보한 것에서 비롯됐다.

지난 4월까지 서일본식산 측은 토지일괄매각 외 어떤 타협안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 하에 토지매입 타협시한을 올 연말로 정하고 있었으며, 주민들은 토지 구입에 필요한 금액 중 7억엔(약 70억원 가량)을 목표로 모금활동을 펼치는 한편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해 왔다. 현재 서일본식산 측은 토지를 구입할 대상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회의 측은 이 날 기자회견에 앞서 “2005년부터 우토로를 살리기 위해 14만명의 시민이 5억원 가량을 모금했다”고 밝히고 “정부는 3년전 민간모금 부족분은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주장하며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비행장 건설에 강제 동원된 우토로 주민들은 87년 강제 퇴거 위기에 몰린 후 2007년 현재까지 소송, 협상시한 연장,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지원 약속 등 극적인 상황을 오가며 바람 앞의 등불 같은 나날을 보내왔다.

협상 타결 시한을 불과 일주일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방한한 우토로 동포들은 실로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군자 씨는 기자회견에 앞서“지난 3년간 조국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잘 되지 않더라도 원망하지 않는다”라며 “따뜻하게 대해준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우리는 이곳 우토로에 끝까지 남을 것이다”라고 결의를 다져 좌중을 숙연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