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사고는 사고로서 인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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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사고는 사고로서 인식하자
  • 김덕희(캄보디아 시엠립 회장)
  • 승인 2007.07.2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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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희(캄보디아 시엠립 회장)
공교롭게도 캄보디아 두 군데 한인회장인 저와 김문백 회장이 전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 중에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저보다 먼저 소식을 접한 프놈펜 김문백 회장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저는 바로 캄보디아로 귀국할 수가 있었습니다.

캄보디아 정부와 대한민국 정부 그리고 프놈펜과 시엠립 두 군데의 교민 분들의 적극적이고 단합된 활동으로 시신이 한국으로 가는 그 순간까지 무사히 사고 수습을 매듭지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캄보디아 정부를 대표한 훈센 총리 이하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 분들과 사고 현장이나 병원에서 캄보디아 국민들이 보여주신 지원과 협조에 감사하는 바입니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신 현석 대사님 이하 캄보디아 한국 대사관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활동은 전 세계 한국을 대표해서 수고하시는 재외공관 직원 여러분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면을 통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바입니다.

이번 사고수습에 캄보디아에 살고 계시는 한국 교민 분들의 활동은 눈부신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신현석 대사님을 따라 현장에 달려간 프놈펜 한인회 임원, 선교사님들과 앙코르 유적이 있는 시엠립에서 먼 길을 단숨에 달려오신 시엠립 한인 교포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보여주신 진한 동포애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서서히 악몽에서 벗어나는 느낌입니다만 그것이 직계 유가족 여러분에게 얼마나 죄송스러운 것이겠습니까? 프놈펜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 여러분이 넋 잃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본 저로서는 지금도 역시 같은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최선을 다해서 관광객 여러분을 모시고 있었지만 이번 사고를 겪고 보니 우리 자신에 대해서 최선을 다했노라고 변명도 못할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다시는 이번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그러나 지난 1993년 전남 해남군에서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과 1997년 괌에서 대한항공 추락 그리고 2002년 김해에서 중국항공기 추락과 같은 비행기 추락 가능성은 공중에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이상 세계 어디서나 늘 앉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번 같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원인을 찾는가 하면 갖은 이유를 부쳐가며 변명을 찾기도 합니다. 물론 많은 노력으로 개선은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은 세계도처에서 심심찮게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캄보디아 항공기 사고를 놓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 또는 여타 많은 나라에서 유사한 원인으로 발생한 항공기 사고와는 사뭇 다른 쪽으로 그 원인을 몰아가는 뜻하여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근본 원인은 좀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저가 여행상품에 무슨 비밀스러운 원인이나 있는 것처럼 또는 ‘ 왜? 저가 비행기를 타고 가서 사고를 당했냐, 돈 없으면 말지!’하는 식으로 사고 자체 보다는 여행가격을 민감하게 앞다투어 대서특필하고 있는데 굳이 그렇게 다뤄야 할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묻고 싶고,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사고가 발생하자 양국 국민들은 혼신을 다하여 노력했는데 사고를 사고로 보지 않고 별로 관련도 없는 문제로 모두 싸잡아 매도하는 뜻하여 너무도 안타깝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