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미국서 한인 2천900명 추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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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새 미국서 한인 2천900명 추방됐다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7.07.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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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휴먼라이트 워치(인권감시단)의 ‘미국 이민자 추방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 이후 추방된 한인 동포는 2천89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먼라이트 워치는 지난 18일 “미국이 지난 97년부터 지금까지 합법 이민자 97만 2천여명을 포함해 전체 160만명의 이민자들을 추방했다”면서 “추방된 이민자들 가운데 한국 동포는 2천898명으로 919명은 범죄를 저지른 기록으로, 1천954명은 불법체류 때문에 추방됐다”고 발표했다.

휴먼라이트 워치는 이날 이민자 추방 통계를 발표하면서 “상당수의 이민자가 개정된 이민법 전에 저지른 범죄 전과기록 때문에 추방됐다”며 “미 행정부가 개정이민법을 악용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의 이민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휴먼라이트 워치는 또한 “미 연방정부기관들이 현재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추방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엄청난 부작용만이 발생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 연방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범죄 이민자 추방정책이 인권을 침해하고 수백만의 이산가족을 만드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휴먼라이트 워치의 파커 알리슨 파커 선임 연구원은 “지난 2005년 추방자들 가운데 단순절도범 등 경미한 범죄를 저질러 추방된 이민자들이 64.4%를 차지할 정도로 비폭력 범죄자였으며 폭력 범죄자는 20.9%에 불과했다”며 인권침해 요소의 사례를 제시했다.

실례로 이민 40년차의 미군복역 52세 남성은 적은 양의 마약을 소지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추방되면서 부인과 자녀 4명과 생이별을 겪어야 했으며 자녀 3명을 둔 한 남성은 상점에서 안약을 훔친 혐의로 체포되면서 곧바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추방된 자들 중에는 배우자와 자녀 등의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수십년간 거주해 온 영주권자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이에 관계자들은 "막 이민 온 이민자가 심각한 테러범죄 등에 연루됐다면 이 정책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합법적으로 열심히 살아 온 이민자들이 저지른 작은 범죄를 무작정 추방시키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에 불구"하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추방정책을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