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의 삶, 영화 통해 조명
상태바
이주여성의 삶, 영화 통해 조명
  • 서나영 기자
  • 승인 2007.07.26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제주영상미디어센터에서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제주여성인권영화상영전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제주영상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됐다.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희망을 보다’, ‘소수자를 통해 세상을 보라’ 등 네 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상영전에서 주목을 끄는 섹션 중 하나는 ‘이주여성특별전-이 땅에 함께 사는 여성들’이다.

제주여민회는 이주여성들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사회에서 이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공존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이 섹션을 마련했다.

21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빌딩 미화원으로 일하는 멕시코 출신의 두 자매가 노조를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고난과 투쟁을 통해 멕시코계 불법 이민자들의 생존과 인권을 다룬 작품 <빵과 장미(영국, 켄 로치)>가, 22일에는 감독의 내레이션으로 국제결혼 알선업체의 횡포, 이주여성의 인권, 육아문제 등을 담담하게 담은 <멋진 그녀들(한국, 주현숙)>, 신부 감을 찾아 베트남 호치민의 중매업체에 도착한 싱가폴 남성의 5일간의 결혼기를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 <힘들지? 아니예요(미국, 미라벨 앙)>가 차례로 상영됐다.

특히 <멋진 그녀들>의 주현숙 감독은 가난과 폭력을 딛고 당당하고 강인하게 자신의 삶을 일궈가는 이주여성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첫날 개막작으로는 인도 캘커타의 홍등가를 배경으로 성매매 부모에게서 태어나 가난과 학대에 시달리며 자라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 ‘꿈꾸는 카메라-사창가(감독 자나브리스키, 로스 카우프만)’가 소개됐으며,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프랑스)’, ‘블루 카르마 타이거(스웨덴)’, ‘얼굴들(한국)’, ‘우리는 KTX 승무원입니다(한국)’, ‘당신과 나 사이(한국)’,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한국)’, ‘무지개성냥(인도)’ 등 제9회 서울여성영화제와 제2회 여성인권영화제 등에서 엄선한 영화 15편이 이틀에 걸쳐 상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