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규학교에 한국어 반 더욱 늘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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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규학교에 한국어 반 더욱 늘어나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7.07.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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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애리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지난달 6일부터 여름방학을 맞은 미국 정규학교의 한국어 교사, 교장ㆍ교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4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문애리(60)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은 “동포학생뿐만 아니라 교장, 선생님들에게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고 초청사업들을 소개했다.

문 이사장은 “어떻게든 미국의 학교에 더 많은 한국어반이 증설돼야 동포 청소년들이 현지 학교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다”며 "현지의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한 반에서 같이 한국어를 교육하는 것이 그들에게 커다란 자신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정체성을 알려주기 위해서 한국 사람만 모인 곳에서만 한국어 교육이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민족이 함께 어울린 곳에서 한국어, 한국문화가 알려지는 것을 보고 동포청소년들이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의 주장처럼 이번 프로그램에는 절반 정도의 미국의 흑인, 백인 학생이 섞여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있다. 태권도, 장구, 제기차기 등의 한국의 전통문화 교육을 동포청소년들과 함께 진행하고,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과정 등으로 채워져 있다.

문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미국의 한국어 반은 12개에서 65개로 증가했지만 중국, 일본어 반의 숫자에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고 말했다. 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중고교에서 제2외국어로 일본어와 중국어를 선택한 학교는 각각 1천여 곳, 500여 곳으로 한국어반과는 큰 대조를 보인다.

문 이사장은 “미국의 역사책을 보더라도 한국은 1쪽 정도밖에 다뤄지지 않아 일본의 10~13쪽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코이야기 문제가 발생한 것도 미국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한국어반의 개설이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길"이라고 주장했다.

문 이사장는 마지막으로“앞으로 중국어, 일본어처럼 AD(Advanced Placement, 대학의 교과과정을 고등학교에서 미리 이수하는 것) 과정을 세우기 위해서는 한국어 반이 지금보다 훨씬 증가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 현지 중고등학교 교장ㆍ교감을 만나 한국어반의 필요성을 설명함으로써 한국어반 개설을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