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어능력시험' 사이트 마비로 접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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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어능력시험' 사이트 마비로 접수 연기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7.07.0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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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시작도 하기 전에…” 수험생 불만 터뜨려
▲ 문제가 된 중국 고시중심 사이트

한․중 고용허가제 MOU가 체결된 이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중국 지역 한국어능력시험이 접수 단계에서부터 진통을 겪고있다.

이같은 사태는 지난 2일로 예정됐던 중국지역 한국어능력시험 접수가 사이트(www.stest.net.cn)의 마비현상으로 접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접수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 교육부 고시중심 측은 3일 오후에 이르러서야 4일 낮 12시로 접수개시 시기를을 연기했다. 응시자들은 당국의 이같은 뒤늦은 조치로 인해 "처음 실시되는 중국 현지 한국어능력시험이 취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접수 연기에 대한 공지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사이트에 접속 자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1일 개시된 국내 사이트도 일시적인 폭주현상으로 인한 서버다운현상이 있었다”고 접속 폭주를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추정했다.

이어 교육과정평가원은 “한국에서는 본 시험에 기출문제와 채점 등을 지원할 뿐 접수에 따른 과정은 현지 지정기관에서 전담하고 있으며, (이번 일은) 현지사정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변수”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방문취업제 선발기준에 따라 한국어능력시험 결과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본지 91호) 사증을 발급받고자 하는 중국, 우즈베키스탄의 무연고동포들은 반드시 '실무 한국어능력시험(Business TOPIK, B-TOPIK)'에 응시해야 하며, 2007년의 경우 하반기 시험만이 방문취업사증 발급에 통용되기 때문이다.

지난 달 20일 당국이 발표한 세부사항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2일부터 31일까지 인터넷으로만 응시원서를 접수할 수 있도록 제한됐다. 이에 갑자기 몰린 응시자들을 감당하기에 무리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현지의 예상 응시 인원이 최대 10만 명에서 최소 5만 명가량으로 예상되고 있어 사이트 폭주 현상은 이미 예견 된 상황.

그러나 첫 시행부터 불거진 잡음은 자칫 시험 자체에 대한 신뢰도에 흠집을 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평가기관의 한 관계자는 “국가 간 협약에 따라 시험이 개설돼 현지 전담기관에 관여하기 어려우며, 중국의 경우 워낙 인터넷 상황이 낙후(함을 감안해야 한다)돼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한편, 중국지역 한국어능력시험은 북경을 비롯해 중국 11개 지역에서 S-TOPIK(일반)과 B-TOPIK(실무)로 나뉘어 오는 9월 16일 실시되며, 시험 결과는 11월 1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