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입양인 '특별한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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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입양인 '특별한 외출'
  • 송지영 재외기자
  • 승인 2007.06.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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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서 뿌리 찾아 모국 방문 · · · 13일간 한국 문화 체험

시카고 아리랑 라이온스클럽이 2005년부터 한인 입양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입양인 모국방문 행사의 금년 참가자 17명이 지난 12일 출국했다.

시카고 아리랑 라이온스클럽 회장 박주봉씨는 "입양인 피크닉을 해오던 중 입양인들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것을 돕기 위해 모국 방문 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시카고 아리랑 라이온스클럽 회장 노갑준씨는 "제정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모국 방문을 체험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갑준씨는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 처음으로 가는데도 아이들끼리 만나는 순간부터 모두가 얼굴이 밝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한국에 갔더니 자기보고 한국어로 얘기한다'고 기뻐하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덧붙였다.

위스컨신주 프랭클린에 거주하는 Andrew Torke군은 "모국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방문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Torke군은 "한국이 아름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모국 방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작년에 모국 방문 행사에 참가한 Joseph Torke군은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으며, 한국의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모국 방문 행사에 참가하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부모 입장에서 아이를 혼자 보낸다는 것이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자녀가 모국 방문 행사에 참가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한국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반응이다.

2007년 모국 방문행사에 참가하는 17명의 한인 입양인들은 13일간의 일정으로 서울과 부산, 경주 등 관광명소를 돌아보고, 부산 아리랑 라이온스 가족의 집에서 머무르면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도 갖는다.

한편 시카고 아리랑 라이온스클럽은 이에 앞서 지난 9일 오전 시카고 근교에서 입양인 가족들이 한국 음식을 맛보고 전통 공연을 감상하며 친목을 다지는 피크닉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입양인 피크닉은 입양인들과 입양인가족들간의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매년 열리고 있으며, 이날 행사에는 위스컨신, 미시간, 미에나폴리스 등 타 지역에 거주하는 입양인과 입양인 가족들을 포함, 아리랑 라이온스클럽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가했다.

피크닉에 참가한 가족들은 한국 음식을 맛보고, 사물놀이, 태권도 등 다채로운 전통공연을 관람하고, 한글 이름 써주기, 페이스 페인팅, 수박 빨리 먹기 대회 등 각종 이벤트들에 관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