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굴비'가 미국 법정에 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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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굴비'가 미국 법정에 선 까닭은?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7.06.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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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USA Inc 피해 속출
▲ 전라남도 미 동부지역 수출에이전트이며, 영광군 홍보대사인 롯데 USA INC. 앤디 윤 대표가 유명수산이 임의로 만든 영광군 심벌마크, 로고체, 영광군수 초상화, 영광군 직인이 찍혀 있는 패키지 광고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 특산품인 영광굴비가 현재 구속 수감 중인 강종만 영광군수 및 유명수산 배현진 대표와의 커넥션으로 재미 동부사회에 심각한 폐해를 남기며 법정에 서게 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전라남도 미 동부지역 수출에이전트이며 영광군 홍보대사인 롯데 USA INC.(대표 앤디 윤)에 따르면, 영광군과 영광군수가 인정한 롯데USA사의 영광굴비 미국 동부지역 총판권을 영광군 굴비생산업체인 유명수산(대표 배현진)이 영광군청과는 무관하게 개인적이고 독단적으로 영광굴비수출사업단을 조직해 뉴욕 대형 'S'식품 등에 굴비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중국산 굴비 등 조악한 제품을 동포사회에 판매, 정품만을 팔아온 롯데USA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것.

이날 앤디 윤 대표는 "영광군에는 약 500여개 굴비생산업체가 등록돼 정상적인 굴비생산업을 하고 있고, 이를 총괄하는 실질적인 법인체로 '영광굴비특품사업단'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명수산은 굴비상품을 생산하지 않고 있으며, 전량 납품받아 재 납품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이익만 챙기고 있다"며 "영광굴비수출사업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회료 1천만원과 납품 수출되는 물품대 25%의 수수료를 수출사업단에 내야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굴비상품에 대한 품질 저하, 생산업체와 판매상의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명수산은 임의로 만든 영광군 심벌마크, 로고체, 영광군수 초상화, 영광군 직인이 찍혀 있는 패키지(이하 강종만 패키지)에 포장을 해 마치 영광군에서 인정한 영광굴비인 것처럼 동포들을 호도해 왔다"며 "강종만 영광군수가 하수종말처리장 설립문제와 관련 1억원의 뇌물수수혐의로 전격 구속되자 결국 유명수산의 비리가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면서 롯데USA사는 이런 일련의 일들로 인해 지난 1월 유명수산의 굴비상품은 '더 이상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영광법성포에 있는 미성유통영농조합법인 등 다른 업체와 공급거래를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명수산은 미주 현지에서 'S'식품이 미주총판이라고 명시된 광고를 통해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강종만 군수의 편지글을 인용해 "'S'식품 취급상품 외에는 모두 유사한 가짜이니 모두 반품하지 않으면 법적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전면광고를 게재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윤 대표는 나아가 "영광굴비수출사업단의 유명수산 배 대표는 과거 본국에서 중국산을 한국산으로 속여 판 혐의로 구속경력까지 있다"며 "구속 수감된 강 군수를 면회한 자리에서 'S' 식품 상호로 광고 되고 있는 신문을 보여주며 '군수께서 편지글을 작성 하였는가' 라는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감사원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해 영광군에서 '유명수산 배현진 대표에게 미주총판은 물론 S식품 등 특정 업체에게 독점상권을 준 사실, S식품이 광고에 이용한 영광군 및 군수직인 허가 여부 등에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