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멸차다’와 ‘야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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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멸차다’와 ‘야멸치다’
  • 박상석
  • 승인 2007.06.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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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1) 나를 놀라게 한 그 아이는 필시 삭막하고 야멸찬 도시의 삶 속에서도 인간과 사물을 아낌과 존중과 배려의 태도로 대해야 한다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며 함께 책도 읽어주는 부모나 교사의 가르침 아래 자랐을 것이다.(한겨레신문 2007년 5월 10일자)

예2) 중앙 문단은 지방 문인들에게 유독 야멸친 눈길로 바라보곤 한다. 송은일은 그 사례 중 하나다.(중앙일보 2007년 5월 4일자)


흔히, 남의 사정을 돌보지 않고 제 입장에서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지칭해 "야멸차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이런 경우에는 ‘야멸치다’고 해야 바른 표현이다.

비슷한 뜻을 가진 낱말 '매몰차다'와 연관해 생각하다 보니 이처럼 잘못 쓰게 되는 예가 많아보인다. 하지만 '야멸치다'는  한결같이 '-차다'가 붙어 있는 ‘기운차다’, ‘대차다’, ‘세차다’, 옹골차다’와 같은 낱말과는 다른  유형이기에 가려 써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태도가 차고 매섭다'는 뜻을 가진 '야멸치다'를 '야멸차다'로 혼동해 쓰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