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대통령 뽑기를 잘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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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대통령 뽑기를 잘하려면
  • 김병태
  • 승인 2007.06.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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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태(본지 편집위원)
한국은 경제 성장이 기적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민주정치도 가히 상상이 어려울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국민들이 대통령의 아들이름을 모르고 지나가도 당연하게 되었지만, 아이들도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에는 여러 가지 탈이 많듯 급성장하는 우리사회 균형이 맞지 않아 삐그덕 거리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6월민주항쟁 20년을 맞은 우리나라는 내외의 엄청난 시련을 극복하면서 빠르게 사회변화를 이루어서 변화된 세계질서에 맞춰 나가고 있다. 세계화의 진전으로 일정 정도의 경제성과를 얻기도 하였지만, 사회전반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서 경제정책의 기조와 사회복지의 추진을 둘러싼 이견이 많다.

그러다 보니 5년마다 돌아오는 대통령선거는 기득권층의 모든 것을 걸고 한판 대결전이 벌어지게 되는 난리판이 되기 일쑤다. 이번 대선시기에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정치질서가 구축되어야 할 기대감이 있었다. 국민의 외면으로 여당권이 지리멸렬한 상태가 되면서 국민들은 후보선택의 폭이 엄청나게 줄어들고 있다.

더구나 요즘은 한.미 FTA ,한.EU FTA 등 국제경제 관계의 변화 과정이고, 북한과 미국이 핵미사일로 경색되었던 전쟁 분위기에서 벗어나 평화구도를 만들어 가면서 동북아 질서가 재편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대선후보군이 다양하게 검증되고, 새 인물군들이 나서면서 당내와 국민에게 검증되는 과정을 거쳐서 쓸만한 지도자를 선출 해야만 한다. 선거를 반년 앞둔 시기에 여당은 후보조차 뚜렷하지 못해서 국회의원들 총선 준비에 휩쓸리고 있는 실정이다.

야당은 십년간의 권력소외를 만회할 기회가 도래했으나 두 야당후보들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져 가고 있다. 당내 경선이 곧 대선승리인 마당이니 선두 후보간 치열한 각축이 전개되고 있어서 경선규칙을 두고 긴장이 지나쳐서 균열의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이번에는 여러모로 정책대안과 품격있는 정치를 기대했더니 또다시 극한의 대립만 연속이 될 것 같다. 국민은 식상해진다. 다양한 메뉴를 기대하던 식당손님에게 '짬뽕이냐, 짜장이냐'를 또다시 강요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상식적인 경선과정을 무난히 넘기고 후보를 제대로 선출할 수 있는 올바른 구도를 만들어 주라는 것이다. 야권은 제대로 된 경선을 해야 하고, 분열된 여권은 재정비해서 대통합 연석회의와 오픈프라이머리(국민경선)를 통해 단일한 후보를 만들라는 것이다. 그리해야만 어떤 대통령이 당선되어도 안정된 정치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는가?

당면 시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12월 대선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진검승부가 이루어진다면, 총선은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약의 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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