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미술관에 동유럽 최초 '한국실'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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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미술관에 동유럽 최초 '한국실' 개설
  • 서나영 기자
  • 승인 2007.06.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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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스미소니언박물관도 '한국실' 개관
동유럽 최초로 프라하 체코국립미술관(Czech National Gallery) 아시아갤러리 2층에 2개 한국실이 16일(현지시각) 문을 연다.

체코국립미술관의 한국실 개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체코국립미술관, 그리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난 99년부터 함께 추진해온 사업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체코국립미술관에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대표하는 고려청자와 금속공예품 등 유물 102점을 2009년 5월까지 약 2년간 전시대여하기로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중부 유럽의 중심지이자 세계 유수의 관광지인 체코 프라하에서 한국문화를 중부유럽인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아시아갤러리는 연간 1억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프라하 중심가에 있는 킨스키궁전으로 전시실로 이전해 2009년에 재개관할 예정으로 향후 한국 문화의 홍보와 교류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열게 된 2개의 한국 전시실 중 제 1전시실에는 한국의 청동기시대 민무늬 토기, 삼국시대의 토기, 고려청자, 조선시대 백자 등 한국 도자문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유물이, 제 2전시실에는 금동불입상, 범종, 향로 등 한국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불교 미술품과 장도집, 청동거울, 나전칠기 등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일상 생활용품이 전시될 예정으로 관람객들은 한국의 대표 문화재를 통해 중국, 일본과는 구별되는 한국 고유의 정서와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실이 설치될 체코국립미술관 아시아갤러리는 프라하 근교의 즈브라슬라프 성(Zbraslav Chateau)에 위치해 있으며, 1732년 지어진 시토수도회의 수도원 건물을 개조, 1948년부터 전시공간으로 이용하다가 1998년 보수해 아시아미술 컬렉션을 보유하고 아시아미술의 상설전시를 열고 있다.

16일 개막식에는 체코 문화부 장관과 주 체코 한국대사를 비롯해 체코 문화인 및 교민사회의 주요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며, 개막식 후에는 전시 소개, 한국의 전통음악과 태권도 공연, 사물놀이, 서예, 사진전, 한국 단편영화 상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유형·무형의 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 한국실이 문을 열었다. 외국 박물관의 한국실로는 16번째, 미국에서는 10번째로 문을 연 한국실은 이 박물관에서는 첫번째 국가실로서 박물관 2층 중앙에 약 30평 규모로 자리잡았다.

국제교류재단이 125만 달러를 지원하고 국립민속박물관이 전시 자문을 해 개관한 스미소니언 한국실은 한국의 자연, 전통도예, 조상숭배, 전통혼례, 한글, 세계 속의 한국인, 현대미술 등 7개의 주제에 맞춰 스미소니언 소장품 80여 점과 사진, 모형 등 보조자료 200여 점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