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강제징용자 편지 대량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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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강제징용자 편지 대량 발견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7.06.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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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진상규명위원회 1천 400여통 확보
일제강점기 사할린 지역에 노동자로 끌려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한국인이 전후 국내 가족에게 보낸 편지가 대량 발견됐다.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는 "사할린에 끌려갔던 한인 노동자들이 귀국 희망을 적은 편지 1천400여 통을 최근 확보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들 편지는 지난 1943년 사할린에 노동자로 갔다가 일본인과 결혼해 일본에 돌아가 사할린 한인들의 한국 송환 운동을 펼친 박노학(사망)씨가 받은 것들이다.

일제강점기 사할린 지역에 노동자로 끌려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한국인은 2만 5천명 중 생존자와 한국에 남은 가족으로서‘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진상규명위)’에 강제 징용 피해 신청을 한 사람은 총 7천여 명이다. 하지만 국내에 남아 있는 관련 서류가 없어 진상규명위의 피해자 판정 작업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진상규명위는 "이번에 확보한 편지는 박노학 선생이 피해자의 한국 가족들에게 전달한 편지들은 제외한 것"이라면서 "편지에 나온 이름과 내용이 사할린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가려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일제강점하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지원법안’이 통과되면 사망자 유족들은 2천만 원 정도의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