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학생, 대학 기숙사서 체포 추방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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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학생, 대학 기숙사서 체포 추방 위기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7.06.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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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립 산타바바라 대학(UCSB)에 재학 중인 한인 여대생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펼친 기숙사 기습단속에서 체포되어 강제 추방될 위기에 처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 지역 신문인 산타바바라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ICE 벤추라지부 수사관들은 지난달 23일 최 양이 머물고 있던 캠퍼스 내 기숙사 '산타이네즈' 아파트단지를 급습,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한인 여학생 최 모양을 이민법 위반혐의로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ICE 수사관들은 이날 애당초 최양의 룸메이트인 이란 출신 여대학원생의 이민 관련 서류에 의혹을 품고 그의 체류신분을 검문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당시 현장에 있던 최양에게도 합법체류 증명서를 요구했으나 최양이 체류신분을 입증하지 못하자 현장에서 즉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ICE의 수사결과 최양은 지난 2001년에 90일 만료의 방문자 비자로 입국해 지금까지 불법 체류해 온 것으로 드러나 지난 25일까지 벤추라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29일 LA 인근 산페드로 이민국 구치소에 이감돼 현재 강제추방 위기에 놓여 있다.

최양의 친구인 한국인 유학생 하이디 윤 양은 지난주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며칠 전 친구가 최양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줄 수 없다면서 울었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최양이 아직까지 구금돼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학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전공 중이었던 최양은 LA 지역에 가족을 두고 있으며, LA 한인타운 소재 고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UCSB의 폴 데스뤼수스 부학장은 "학교 측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수사당국 및 최양의 가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추방 위기에 처한 학생에게 최선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양의 변호사가 그의 학생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필요한 서류를 제공하도록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양의 이란출신 룸메이트 여학생은 이날 현장에서 검사를 받은 후 혐의를 벗은 것으로 알려져 불운의 씨앗이 최양에게 떨어진 격이 되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