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배려한 모국초청 프로그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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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배려한 모국초청 프로그램을”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7.06.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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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북5도 출신 재독 동포 신동삼씨
“일반 로동자 월급이 20원 했을 때 난 100원을 받았으니 5배를 넘게 받았지, 덕분에 우리 어마니가 아들 잘 뒀다고 기뻐했었어” 1930년생 함흥출신으로 동독에 망명했던 신동삼(78,사진)은 동독에서 도시건축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이북5도민 출신이다.

그는 지난 53년부터 55년까지 동독 드뤠셀공대 건축과 예과를 다녔고, 이후 56년부터 62년까지 동독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한 함흥시 도시복구사업단에 소속돼 통역으로 북한에서 일했다.

신씨는 “북한에서 독일어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독일에서 학교 다니던 내가 북한으로 돌아와야만 했다”고 학업 중단 후 일을 해야만 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북한에 파견한 동독기술자들은 총 500명이 넘었고, 함흥시는 덕분에 독일식 도시개발을 통해서 지어진 계획도시로 변모했다.

이후 그는 59년 동독으로 망명했고, 61년에 동독 다름슈타트(darmstadt)에서 건축학으로 학위를 취득 후 국가 행정부‘건설국’에 재직하다 지난 91년 은퇴했다. 그런 까닭에 그의 한국방문은 다른 이북5도 출신 동포들과 달리 한달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4월 말 서울대학교 통일연구소 초청으로 열린 ‘함흥시 전후 복구건설을 위한 동독의 역할’이라는 세미나 주제 발표자로 나서 함흥시 도시개발에 관해 발표하게 된 것. 덕택에 그는 며칠 전까지 함흥도시 건설에 사용됐던 130여 장의 제도 그림을 통해 역사고증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6.25전쟁 당시 미군 폭격 때문에 함흥이 완전히 파괴됐고, 동독이 완전히 파괴된 함흥시를 재건하는데 앞장섰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79년 당시 문교부 초청으로 서울을 방문했었다는 그는 "이번‘이북5도 모국방문단’초청을 통해서 서울이 짧은 시간에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 보고 놀랐다"며, 청계천과 시내를 돌아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는 “초청 덕분에 한국 관광을 하는 것은 좋지만 가족 중 1명만 모국방문 일정에 참석 가능해 안사람이 함께 하지 못하고 인천에 머물러 있다”며 "정부가 동포 초청행사에 그들의 가족을 좀 더 배려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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