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겉핥기식 다문화 교육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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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겉핥기식 다문화 교육 지양해야”
  • 서나영 기자
  • 승인 2007.05.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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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국제이해교육포럼'서 문제 제기

최근 한국사회가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급변하면서 ‘다문화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은 지난 12일 서울 유네스코회관에서 ‘다문화사회를 위한 교육: 다문화교육과 국제이해교육’을 주제로 제2차 국제이해교육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다문화교육과 국제이해교육이 서로 다른 배경과 동기로부터 시작돼 분명한 차이를 갖고 있지만 사람과 문화 간의 상호소통이라는 목적은 같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다문화교육과 국제이해교육의 관계 정립과 함께 학교에서 어떻게 다문화교육을 이루어 갈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포럼은 김현덕 거제대학교 교수와 강대근 아태교육원장이 주제 발표자로, 이승미 아태교육원 연구개발팀장과 양혜란 아태교육원 교육연수팀장이 토론자로 참석, 한경구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현덕 교수는 “‘다문화교육’이 한 국가 안에서 다문화권 사람들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반면, ‘국제이해교육’은 세계인과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다문화교육’이 국내지향적 교육이라면 ‘국제이해교육’은 국제지향적 교육이라 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한국에서의 다문화교육은 시작단계로서 아직 그 필요성만 인식되고 있을 뿐 개념 정립과 함께 교육 내용과 범위를 설정하지 못하고 있어 일선 교사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보다 앞서 이러한 사회현상을 경험한 미국 등 외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맞는 다문화교육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대근 원장은 “다문화교육에 대한 개념도 채 정립되지 않고 전문가도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과 예산 쏟아붓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의 냄비성 정책을 꼬집었다.

그는 또 “정부가 최근 교과서에 혼혈아, 다문화 관련 내용을 반영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수박 겉핥기식”이라며 ‘국어, 사회, 수학 등 모든 교과과정에 다문화 교육을 실시해 아이들이 모든 교과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혜란 교육연수팀장은 “지금까지 국내의 다문화교육은 일회성 행사나 체험 등 문화교류 정도로 끝나는게 전부였다”며 “문화다양성에 대한 근본적인 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아태국제교육연구원은 다음달 제3차 국제이해교육포럼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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