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들의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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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들의 대부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7.05.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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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해성 목사

지난 6일 ‘2007 중국동포 큰잔치’를 성황리에 마친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대표 김해성 목사를 만났다.

재한 외국인근로자와 중국동포를 위한 상담 및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김 목사는 장시간의 행사 진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1999년 재외동포법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투쟁하던 일이 기억납니다. 사실 내가 몸담고 있는 단체들이 중국 동포를 대변하는 투쟁과 항의의 최일선에 서 있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 목사는 아직도 방문취업제 등 근본적으로 중국동포에 대해 차별적 의미들을 담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행사는 그런 무겁고 어두운 문제보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국내에 이렇다 할 연고가 없는 중국 동포들을 격려하고자 마련한 자리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중국동포들이 이곳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기가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동포들의 심신을 달래주고자 했으며, 또 그 같은 취지에서 "현지의 연예인을 직접 초대하는 등 동포들만을 위한 축제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다음 주말에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준비하는 사업이 많아 센터의 일정도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김 목사가 요즘 가장 관심을 갖고 주력하는 부분은 다문화가정의 2세 교육 문제다. 부모에게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제도권 교육에서도 특별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결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역발상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금은 이 아이들에게 단점으로 작용하는 두 개의 모국이 장점으로 작용해, 두 나라의 문화를 모두 이해하며 두 가지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사회의 재원으로 흡수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살색’을 없애는 운동을 벌였던 것도 우리 센터였는데, 이런 식으로 사회적 코드를 바꾸어 나가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향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행사를 위해 마련한 연단 위에서 만나 본 김해성 대표는 인터뷰 중에도 쉴 새 없이 뒷정리를 살피며 활동가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대학생, 주부 등 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행사장 여기저기에 옹기종기 모여 비빔밥으로 식사를 대신했다. 5천여 명의 동포들이 자리를 뜨기 전 일사불란하게 쓰레기를 줍고, 의자를 정리했던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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