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과 ‘날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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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과 ‘날으는’
  • 박상석
  • 승인 2007.05.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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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1)기합소리와 함께 공중을 날으는 선수들은 10㎝의 강판을 맨손과 맨발로 부수고, 두꺼운 각목에도 끄떡없이 달려드는 적들에 맞서 거침없는 발차기를 선보였다.(오마이뉴스. 2007년 4월 9일자)
예 2)"하늘을 나는 기분을 경험시켜 주겠다"며 엉큼한 속내의 그를 패러글라이딩 타는 곳으로 이끈다.(동아일보. 2007년 4월 30일자)

우리말에는 어간 끝소리인 ‘이’ , ‘니다’, ‘오’, ‘시’ 앞에서 탈락하는 현상이 있는데, 이것을 'ㄹ불규칙 활용'이라고 한다. 한글맞춤법 제18항에서 규정하고 있는 벗어난끝바꿈(불규칙 활용) 풀이씨이기 때문이다.

‘ㄹ'을 받침으로 가진 제움직씨(자동사) '날다'의 경우 ‘날다’, ‘날고’, ‘날지’, ‘날면’에서와 같이 ‘-다’, ‘-고’, ‘-지’, ‘-면’으로 된 어미 앞에서는 'ㄹ'이 유지된다. 그러나 ‘나니’, ‘나느냐’, ‘난’, ‘납니다’, ‘나오’, ‘나시고’와 같이 ‘-니다’, ‘-오’, ‘-시'로 된 어미 앞에서는 받침 'ㄹ'을 탈락한 형태(끝바꿈)로 써야 한다. 그러므로 ‘공중을 날으는 선수’는 ‘공중을 나는 선수’로 고쳐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