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의 진실' 워싱턴 포스트 전면 광고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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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의 진실' 워싱턴 포스트 전면 광고 게재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7.05.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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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위안부의 만행을 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광고가 지난달 26일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방미의 맞춰 워싱턴 포스트지에 게재됐다.

이 광고는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소장 김동석)를 중심으로 대뉴욕지구121추진연대(공동위원장 김영덕, 정해민)가 모금한 3만7천 달러의 기금 중 일부를 광고비의 절반으로 부담하고, 나머지는 워싱턴연대가 지불함으로써 이뤄졌다.

뉴욕연대는 뉴욕 타임즈와 LA 타임즈에도 광고를 낼 계획이었으나, 양 신문사의 비싼 광고비를 고려해 워싱턴 포스트에만 전면 광고를 내게 됐다. 그러나 추후에 아베 총리의 방미 결과에 대응하는 추가적인 광고를 워싱턴 지역의 의원들에게 영향력 있는 일간지 더 힐(The Hill)과 워싱턴 타임즈에 추가 게재할 계획이다.

유권자센터의 박제진 변호사는 "이 광고는 그동안 뉴욕지역의 한인사회에서 보내는 미 하원 일본군 강제종군위안부결의안에 대한 지지와 의지를 반영한 광고"라고 말하면서 "특히 일본 본국에서 미국의 정세를 읽는 주요 언론 중 하나인 워싱턴 포스트에 일본 총리가 방문하는 첫날 전면으로 광고를 냄으로써 일본 총리의 방미 활동에 크게 영향을 줄 전략적 목적으로 계획됐다"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 포스트의 6면에 '위안부에 대한 진실(The truth about "COMFORT WOMEN")'이라는 제목 아래 5장의 위안부 관련 흑백사진과 게재된 광고에는 '20만 명의 여성들이 일본정부에 의해 성노예로 동원됐던 역사적 사실과 함께 그동안 미국의 각종 주류언론들이 보도 내용과 강제성이 없었다'는 일본 측의 주장을 뒤집는 전 일본변호사협회 회장의 발언이 실렸다.

한편 이날 전국 '121지지연대'는 암네스티 인터내셔널 등 인권단체들과 공동으로 백악관 앞에서 평화시위인 '존엄행진'을 열고, 강제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한국에서 온 위안부 피해자인 이영수 할머니가 참석해 위안부 실상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들려주기도 했다.

박제진 변호사를 포함한 뉴욕연대 관계자들은 이날 의원 8명을 방문해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 지역의원들에게 1만300개에 달하는 성명서를 전달하고, 6명으로부터 위안부 결의안에 대한 후원지지를 받았다. 뉴욕연대는 현재까지 총 97명의 의원들로부터 결의안에 대한 후원을 지지받았으며, 내주 초에는 그 수가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