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의 노래 ‘연해주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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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역사의 노래 ‘연해주의 아리랑’
  • 서나영 기자
  • 승인 2007.05.0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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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정선아리랑연구소에서 조사
▲ 정선아리랑연구소 홈페이지(http://www.arirang.re.kr)

정선아리랑연구소에서 펼치고 있는 ‘해외동포가 부르는 아리랑’조사가 결실을 보이고 있다.

진용선 정선아리랑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29일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들이 부르는 아리랑을 조사하고 정리한 <연해주의 아리랑>을 내달 발간한다"고 밝혔다.

진소장은 지난 1995년과 2001년, 2004년 러시아를 방문, 고려인 1세대와 2세대, 3세대로부터 채록하고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러시아 연해주 한인들의 이주 역사, 중앙아시아로의 강제 이주와 귀향, 연해주 아리랑의 종류와 음악적 특징, 아리랑으로 만난 사람들, 연해주 아리랑 채록자료 등을 책에 수록할 예정이다.

특히 이 책은 그동안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았던 강제 이주 과정에서 불렀던 아리랑, 아리랑 산 이야기, 혁명노래 아리랑과 함께 한글판 ‘레닌기치’신문 속에 등장한 아리랑 등을 사진 자료와 함께 자세하게 실을 예정이다.

연해주는 구한말부터 가뭄을 피해 이주한 초기 정착민을 포함, 대부분 일제 강점기에 정치적 탄압을 피해 이주했으나 스탈린의 강제이주로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흩어져 살다가 재이주한 한인과 그 후손들이 고려인이라는 이름으로 어렵게 뿌리내리며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들 고려인들은 이주 초기부터 강제이주와 고난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시름과 눈물을 담아 아리랑을 불렀으며, 아리랑 고개를 '아리랑 산'이라고 표현하는 등 지난한 세월을 아리랑에 담아 표현해 왔다.

정선아리랑연구소에서는 지난 2005년 7월부터 우수리스크 현지의 한글 신문인 고려신문에 아리랑가사를 공모하는 광고를 게재하고, 지인을 통해 아리랑 소리꾼들을 찾아왔으며 그동안 아리랑을 부르는 40여명의 연해주 노인들을 만나 연해주 지역 아리랑을 채록했다.

연구소에서는 또 해외동포 아리랑 발굴을 위해 올해부터 이주 2세대가 급격히 사라지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의 아리랑을 조사하고, 유럽 입양아들의 정체성과 아리랑에 대한 현지 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선아리랑연구소는 사라져가는 해외동포 아리랑 자료의 집대성을 위해 2001년 '중국 조선족의 아리랑'과 2004년 '사할린의 아리랑'을 각각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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