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만 최초의 한인 발레리나 최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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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만 최초의 한인 발레리나 최리나
  • 배영한
  • 승인 2007.04.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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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내한공연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에 최초의 한국인 발레리나가 탄생했다.

재일동포 발레리나로 잘 알려진 서울 정동극장 최태지 극장장을 어머니로 둔 최리나(21)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이름도 장차 발레리나가 될 것이라는 뜻의 '리나'이다. 어릴때부터 어머니의 영향으로 발레를 시작한 최리나는 ‘최태지의 딸’이라는 이름이 부담으로 작용해 “혼자 힘으로 일어서겠다”며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 고등학교 졸업 무렵 발목에 금이가는 부상을 입어 한때 발레를 접기도 했다.

발레를 버리고, 발레 전공과정이 없는 캐나다 토론토대학에 입학을 했다. 그러나 에이프만은 최리나를 잊지 않았다. 최리나가 한국에 있을 때부터 그녀를 눈여겨 보고있던 에이프만이 1년 가까이 발레를 포기하고 있던 최리나를 설득하며 부른 것. 이제 그녀는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정식 단원이다. 에이프만 발레단 최초의 외국여성 단원이기도 하다.

당장 다음달 초 연이어 무대에 오르는 '차이콥스키', '레퀴엠', '무사게트'등 공연 연습에 여념이 없다. 중국 순회공연도 계획돼 있다. 세계적 명성의 발레단에 입단한 그녀는 그러나 크게 욕심을 부리지는 않는다.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그녀는 "나로서는 첫 프로 생활이다"며 "주위 단원들과 함께 연습하는 분위기와 열정이 너무 좋다"며 해맑게 웃는다.

"당장 솔리스트가 되겠다든지 하는 욕심은 없고, 다만 최선을 다해 연습할 뿐이다"는 그녀의 당당함이 '최태지의 딸'이라는 짐을 이미 벗은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