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서 조선통신사 400주년 기념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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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서 조선통신사 400주년 기념축제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7.04.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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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행렬’ 한·일 문화교류 꽃으로 자리매김
올해는 조선이 7년간의 전쟁(임진왜란)을 털고 일본과의 성신교린(誠信交隣)의 외교를 위해 조선통신사를 파견한 지(1607년) 꼭 4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한일 양국은 400년 전 한일 교류의 첨병 역할을 했던 조선통신사의 의미를 되찾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400년 전 조선통신사의 행렬은 일본의 문화에 하나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607년부터 1811년까지 계속된 12회에 걸친 조선통신사의 파견에서 최초의 3회 이후의 통신사는 순수한 우호친선을 통해 일본에 다양한 문화를 전파했다.

일본의 문인과 학자들은 사절 일행과의 교류에 의해 새로운 지식을 얻고 서화를 원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며, 서민들까지도 조선통신사의 행렬과 이국의 문물에 열광했다. 마치 오늘날 '욘사마 붐'과 '한류 붐'에 비교될만한 것이었다.

꼭 400년 전의 한류가 일본을 넘어 세계에 불고 있는 지금, 그동안 산발적으로 진행돼 오던 기념행사를 한일 간의 새로운 ‘문화적 네트워킹’으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진행돼 주목받고 있다.

올해 한국과 일본에서 펼쳐지는 프로그램은 조선통신사 퍼레이드, 자료 전시, 심포지엄, 걷기대회, 통신사 복장 패션쇼, 통신사 전별연 음식체험 행사 등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우선, 한국에서는 오는 5월 4~5일 일본으로 떠나는 조선통신사의 뱃길 안녕을 비는 ‘해신제’와 동래부에서 조선통신사의 장도와 무사귀환을 바라며 베푸는 전별연, 조선통신사 행렬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는‘조선통신사 평화의 행렬’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을 겨냥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시도하는 ‘평화의 행렬’에 부산시민 400여명의 참여 신청을 받아 진행될 것이 이채롭다. 동래부사,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은 물론, 16개 구·군의 축제와 문화재 행렬, 후쿠오카·시즈오카 등 일본 5개현의 축제 행렬들도 참가한다.

또 오는 15일로 예정된 정사·부사 등 조선통신사 3사 임명식 재현과 8월 21~27일 전국의 어린이 50여명으로 이뤄진 ‘어린이 통신사’의 ‘조선통신사 로드 답사’, 9월 29~30일 일본 도쿄에서‘에도(지금의 도쿄) 입성 성신교류의 축제’ 등의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다.

일본에서는 조선통신사들이 에도로 가는 동안 들렀던 여러 도시들이 일제히 다양한 기념 행사를 각각 개최한다. 시즈오카시는 5월 19~20일 ‘400년만에 다시 밝힌 축제의 등불’이란 주제로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조선통신사 유적지 시찰, 조선통신사 자료전 등의 행사를 재현할 계획이다.

쓰시마(對馬島)시는 8월 4~5일 이즈하라 일원에서 ‘아리랑 축제’를 진행하면서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고, 조선통신사 특별전(7월 14일~ 8월 26일), 통신사 외교학교(7월 19~22일), 반쇼인 축제(7월 21일) 등의 기념행사가 진행된다.

시모노세키(下關)시는 8월 25일 바칸축제 때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통신사 복장 패션쇼, 한일 양국 시민·문화단체의 교류공연 등의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히코네시(10월 7~ 8일)와 히로시마현 쿠레시(10월 21일), 세토나이시(11월1~18일) 등에서도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조선통신사 토론회·세미나 등 문화 및 학술행사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