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가주동포 소유 주택 차압 1천500건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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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남가주동포 소유 주택 차압 1천500건 넘어
  • 라디오코리아
  • 승인 2007.04.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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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가주지역 동포들의 주택 차압 건수가 1천500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들 주택 차압 동포들 10명 중 7명 이상은 지난 1,2년 사이에 융자를 받았으며, 발렌시아 등 LA 외곽 신흥 도시 거주 동포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역 부동산 전문가 김희영씨는 최근 LA와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 버나디노 등 남가주 4개 카운티의 차압 등록 건 수를 조사한 결과, 동포 소유 주택 1천579 동이 차압된 사실을 확인했다. 차압된 1천579 동 중 실제 주택 수는 1천146 동으로 동포 437명이 2채 이상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차압당한 일부 동포들 가운데는 일부는 주택 차압 후 은행에 체납금을 내고 일시적으로 차압을 면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장기적인 재정 계획이 없는 상태여서 대다수가 한 두 달 내에 2차, 3차로 차압을 당하고, 결국 경매로 이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주택 차압현상의 또 하나의 특징은 LA지역 뿐만 아니라 발렌시아 등 부동산 호황기에 한인들이 많이 진출한 외곽지역의 주택 차압 건 수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차압당한 주택들을 융자 연도별로 비교해 분석해 보면, 융자를 받은 후 1, 2년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주택을 차압 당한 동포들의 약 78%가 지난 해와 지난 2005년에 융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평균 주택 구입 가격은 약 28만 6천 달러로 나타난 반면 평균 융자 액수는 37만 6천여 달러였다. 융자 액수가 주택 구입 가격보다 평균 30% 이상 높은 것이어서 재 융자가 많았음이 드러난 것.

이처럼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상당수 한인들이 재 융자의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주택 차압을 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포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재미 동포 주택의 이번 차압 등록 건 수 조사는 지난 해 5월부터 올 2월까지 약 10개월 동안의 기간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