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인 시민권 자동부여법안 제상정을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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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인 시민권 자동부여법안 제상정을 지켜보며
  • 실비아 패튼
  • 승인 2007.03.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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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비아 패튼(한미여성회총연합회회장
작년 이맘때 한국은 미국 슈퍼볼의 영웅 한국계 혼혈인 하인즈 워드의 출현이 한국사회와 미국사회에서 갑자기 큰 관심사로 떠올랐었다. 혼혈인에게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영웅에겐 사랑의 표시를 하며, 한번 만나기를 소원 하였었다. 영웅에대한 호들갑은 반짝관심으로 지나가고 혼혈인들의 이야기는 한때의 소나기처럼 또 그렇게 사람들의 무관심속으로 지는해처럼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버렸다.

난 하인스의 변호사와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내 법안설명을 하고, 하인스에게 법안 통과를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동참의 편지 한 장을 요청했었다. 어머니에게 전화도 했지만 전화번호를 바꾸어버려 통화를 할 수가 없었다. 관심이 없는 것인지 편지를 못본 것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돌아오지 않는 편지는 분명히 어머니에게 전달이 되었으리라 본다.

내가 빛이어도 알 수 없을 그 어느 날 그토록 애틋한 마음 아무도 몰라주어도 난 소리없이 그 빛 다 사위어 갈 때까지 몸부림치며, 온 몸에 피가나도록 뒹굴고픈 그런 날들이 있었다. 영웅의 어머니와 하인스, 우리는 그들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갖은 고생으로 훌륭한 아들을 길러냄으로써 국제결혼여성이나 혼혈인들에게 큰 힘과 희망이 되었었다. TV 화면의 하인스를 보며 가슴 뿌듯하고 뭉클했던 그런 적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2007년 3월 20일 기다리던 '혼혈인시민권 자동부여 법안'이 다시 미 국회에 상정이 되었다. 2004년 부터 지금까지 3번 째이다. 이 법안은 지난 1982년 마련된 혼혈인이민법에 의해 한국, 베트남,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5개국의 혼혈인들이 영주권을 받고, 미국으로 이주한 혼혈인들에게 시민권을 자동으로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혼혈인 이민법에 의하면, 1950년 12월31일에서 1982년 10월 22일 사이에 아시아 5개국에서 미국 아버지에 의해 태어난 혼혈인은 미국 이민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같은 이민법에 따라 미국으로 이민한 혼혈인들은 아버지가 시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영주권만 받을 뿐 시민권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이 시민권 시험을 봐서 미국시민이 될수도 있지만, 이 법안은 미국인들의 양심을 깨우치게 하는 법안이 될 것이다.

법안이 재상정이 되길 마음 졸이며 몇 달을 기다렸다. 그동안 한미여성회총연합회는 이 법안의 통과를 위하여 전국적인 서명운동과 청원서보내기 등 수많은 단체와 교회 한인들의 참여속에 캠페인을 해 왔지만 미 국회에서의 관심과 호응을 얻지 못하고 지난해 역시 자동폐기가 되었다.

레인 에반스 의원의 뒤를 이어 메인주의 마이클 미쇼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제출한 이 법안의 통과를 위해 영웅 하인스를 미 청문회에 초청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혼혈아동에게 많은관심을 쏟고 있는 하인스가 이번엔 이 법안을위해 미청문회에 참석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법안에 참여하는 의원이 늘어나게 하기 위해 로비를 해야 한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법안통과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일 때이다.

더불어 한국정부에서도 '혼혈인 차별금지법'을 하루 속히 제정할 것을 소망한다. 다시 한번 '희망은 갖는 자에게 찾아 온다'는 말을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