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조선기술자 파독 35주년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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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조선기술자 파독 35주년 기념행사
  • 황성봉 재외기자
  • 승인 2006.12.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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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함부르크 조선기술자회(회장 김창진)가 지난 11월 25일 함부르크 소재 한국관(사장 황영선) 식당에서 <재독 함부르크 조선기술자회 파독 35주년 기념행사>를 겸하여 조선기술자회 창립 30주년 행사를 가졌다.

지난 11월 조선기술자회 제31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창진씨를 비롯하여 형윤건, 성진영씨가 주축이 되어 이날 행사를 준비하였다.

조선기술자회는 매 5년마다 기념행사를 크게 가져온 전통에 따라 이번에 35주년 기념행사를 가지게 된 것이다.

이현묵씨의 사회로 행사 전 먼저 동료들의 곁을 떠난 4명의 회원들에게 묵념으로 애도를 표했으며 이어 김창진 현 회장은 지난 35년간의 일들을 요약해 보고를 하였고 이제 남아 있는 회원들은 더욱 친목을 다지고 남은 여생을 서로 도와가며 정답게 살아가고 후손들한테 더욱 모범이 되는 단체가 되자고 하였다.

신부영 함부르크한인회장은 본 단체가 그 동안의 함부르크 지역 사회에 끼친 공로를 치하하였으며 그 외 창립을 축하하기 위해 온 함부르크 여성회원들과 한인회 임원 및 여러 단체장들이 단체를 대표해 축하를 전했다.

식사 후 함부르크 다물 민족학교(대표 이경란)에서는 축하 분위기에 어울리는 가야금 산조와 민요를 전혜진씨의 가야금 반주와 최양현씨의 장고 반주로 들려주어 여흥을 한껏 돋보이게 하였다.

이어 늦은 밤까지 그 동안의 이역생활에서 쌓인 회한과 보람의 희비애락 사연들을 나누었다.

지난 1971년 한국의 조선기술자 300여명이 3년 노동 계약으로 도이칠란트 함부르크 호발트 조선소에 취업하여 그 동안 적지 않은 업적을 남겨 한국인으로서의 성실성과 근면함, 그리고 한국인의 기술을 인정받아 도이칠란트 뿐 아니라 잉글란트, 네델란드, 등 도이칠란트 인접 국가에 특수 기술 작업 파견 근무를 하기도 하였다.

조선기술자회 회원들은 파독 당시 이미 대부분 결혼을 한 상태라 가족이 떨어져 살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고, 3년 계약 후 대부분의 기술자들은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약 40여명 되는 인원은 계속 남아 함부르크 조선소와 킬 조선소에서 최근까지 근무를 하다가 이제는 거의 다 은퇴를 한 상태이다.

그 동안 본 단체는 타 단체와는 다르게 유달리 끈끈한 정을 이어 왔고 특히 함부르크 교민 사회에 크고 작은 일에 앞장을 서 많은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특히 한국의 결식 아동들을 돕는 등 적지 않은 사회 봉사를 하였으며 지금도 여력이 닫는 한 타 단체 및 교민 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현재 본 단체 회원은 31명이 가족들과 함께 함부르크에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