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지방정부의 세계한상대회 유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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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방정부의 세계한상대회 유치 필요성
  • 임채완
  • 승인 2006.08.3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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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제4차 세계한상(韓商)대회가 경기도 고양시에서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되었다. 참여한 한상의 규모는 약 2,500명이었다.

그리고 2005년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약 3,200명의 화상들이 참여한 제8차 세계화상(華商)대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우리가 이 두 대회를 통하여 눈여겨 볼 점은 화상(華商), 유태인상(猶太人商), 인상(印商)과 같은 초국가 민족네트워크의 역량을 자국의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에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1년 현재 약 2천만에 달하는 재외 인도인의 연간 수입은 10억 인도인의 전체 GDP와 맞먹는 대략 3,400억 달러이다. 유태인 공동체의 네트워크망을 통해 형성된 전세계 유태인경제권은 4조 8천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미국 연간 GDP의 60%, 이스라엘 연간 GDP의 50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1978년 이후 중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의 약 70%가 화교자본일 정도로 화교(華僑)들은 중국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국 재외동포재단은 2002년 미국의 국제경제연구소(IIE)에 의뢰하여 600만 재외한인의 경제적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평가, 발표하였다. 발표 자료에 의하면, 재외한인의 자산가치는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4에 해당하는 1천200억 달러이며, 재외한인이 한국 수출의 16%와 수입의 14%를 차지한다.

그러나 세계한상네트워크는 아직까지 광범위하게 조직화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한민족 상호간에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미흡한 실정이다.

2004년 제3차 세계한상대회를 개최한 제주는 190억원 규모의 경제유발효과를 얻었다. 제3차 한상대회의 무역상담실적은 3억 2천만달러 였으며, 제4차 대회의 무역상담실적은 3억 6천만달러에 달했다. 또한 경기도 고양에서 개최된 제4차 세계한상대회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 섬유종사자들을 한데 모아 ‘한상섬유벨트’라는 민족간 산업연대를 출범시켰다.

이는 한상·국내기업인간의 실질적 교류의 창을 활짝 열었다.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부산광역시에서 개최될 제5차 세계한상대회는 식품?음식 특화전을 추진할 것이다.

‘한상섬유벨트’, ‘한상식품·음식벨트’ 등과 같은 한상대회의 특화전은 세계시장 정보와 네트워크가 부족한 지방기업에게 발전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지방정부들은 재외동포기업과 지방기업간의 교류를 통한 물류유통의 활성화, 해외진출기업의 확대, 그리고 해외투자유치 등의 상생발전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만약 지방정부들이 세계한상대회를 유치할 경우 예상되는 구체적인 파급효과는 다음과 같이 예상된다.

첫째, 세계한상대회 자체가 지니는 경제적 이익과 관광수입 뿐만 아니라 해외동포 기업인과 지역 기업인 간의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무역, 투자 유치 활성화는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할 것이다.

둘째, 재외한인이 가지고 있는 첨단과학기술의 활용이다. 지방정부들은 세계한민족과학기술네트워크인 한민족IT네트워크(KIN), 한민족글로벌벤처네트워크(INKE), 세계한민족과학기술자네트워크(KOSEN21)등의 과학기술을 지방정부 연구개발 특구 및 과학기술허브도시 육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세계한상대회의 1:1 비즈니스 미팅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지방기업들의 해외투자에 대한 강점과 약점, 기업의 성공요인에 대한 상담의 기회를 줄 것이다.

넷째, 세계한상과 지방기업인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상호 경제적 이익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한민족 문화공동체를 구축함으로써 지방정부들이 시도하고 있는 ‘지역문화축제’와 재외한인을 효과적으로 연결시켜 세계적인 차원에서 ‘지역문화축제’를 특성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