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쉬-콤플랙스 (English Comp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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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쉬-콤플랙스 (English Complex)
  • 임윤식 (캐나다 거주)
  • 승인 2003.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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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무슨 콤플렉스(Complex) 하나 이상씩은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나
싶다. 키가 작다/얼굴과 몸매가 덜 예쁘다/ 명문학교 못 다녔다/ 돈벌이 못한다!
등등 각양각색의 열등의식, 열등감을 가슴속 깊이 숨기고서 살아간다.
필자의 경우, 우선 키 작은 것, 대학 졸업 못한 것, 그리고 가난한 집에 태어나
고생 속에서 주눅들어 커 나온 것! 등등 여러 가지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콤플렉스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절대가 아니란 말이다. 결국
사물이나 현상을 평가하는 기준은 비교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제 각기 특성을
지닌 존재들이 아닌가? 그런데도 필자는 타인과 나를 자꾸만 비교한다. 그래서 키
크고 잘 생긴 녀석, 말솜씨, 글재주 좋은 놈 앞에 서면 기가 팍 죽어 버리던 젊은
시절!
어쩌다간 오기심 발동해서, "야! 너 임마! 넌 왜 그리 잘 생기고 똑똑하냐?","네
녀석이 석, 박사 학위 받았으면 다냐?" 하고 공연한 시비 걸고 나선 적도 여러
번이다. 못난 송아지가 엉덩이에 난 뿔로 이리 치고 저리 떠받았다.
그리고 캐나다에 와서는 그놈의 잉글리쉬(English) 못하는 게 마이-
롱-리스트-오브-콤플렉스(My long list of complex)에 또 추가됐다.
잉글리쉬-스피킹-캐나다(English speaking Canada) 에서 30년 동안 굴러 다녔으면
제법 영어로 하늘 천, 따지 읊어 댈 만도 하다. 그러나 아직도 편지 한 장 제대로
못 쓴다. 매력 넘치는 예쁜 백인 싱글(Single) 아줌마 만나도 디너(Dinner) 초대,
유혹하질 못한다. 그 웬수놈의 영어가  짧아서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러고도 30년 안 굶어죽고 살았지 않는가?
백인이 내게 말 걸어 올 때에는 제 놈이 무언가 아쉬운 게 있을 게다. 반면 내가
아쉬우면 손짓, 발짓, 그리고 사전 찾아가며 내 할 말 다하게 된다.
그래서, 결론은 말입니다. 캐나다에서 기 안 죽고 스트레스(Stress) 덜 받고 사는
비결은 말입니다. 그 잉글리쉬-콤플렉스(English Complex)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는 것입니다.
소리는 내지 말고 외쳐보세요! "야! 너희들 잉글리쉬-스피킹-피플(English
speaking people)들아! 너희들은 코리언-랭귀지(Korean Language) 전혀 모르지!
내가 이 정도 영어 하는 것도 고마워해라!"
그러면 10년은 더 엑스트라로 살 수 있게 됩니다.  2003. 5. 29.
임윤식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근교
Tel./Fax: 519-846-2688
e-mail: tonyyli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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