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동포애를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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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동포애를 나누자
  • 신성준 기자
  • 승인 2006.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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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단체들의 문화행사에 한국교민들은 뒷짐을 지고 있다. 올해초 전러고려인연합회는 설날행사와 카자흐스탄 국립고려예술단을 초청하였고 전민족문화자치회에서는 한국가요경연대회를 개최했다.

두 단체는 예년에 비해 대규모로 행사를 치렀다. 또한 모스크바사할린협회, 전러고려인여성협회,모스크바고려인협회가 고려인노인잔치 등 설날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모스크바 한인회나 교민들은 재러동포(고려인)행사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 그 이유는 동포간의 언어가 소통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다.

이처럼 교류가 끊긴 상태에서 교민들은 고려인행사가 언제 어디서 무슨 행사가 있는지 무심하여 동포간의 정보나 인적교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문화행사는 한민족간의 공감를 이루는 화합의 장이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동포애가 생기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사관이나 각단체장들은 그 역할보다는 자기 단체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는 현실이다. 얼마 전에 만난 동포 담당영사는 러시아 한인동포들이 서로 화합하며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한인회는 재러동포(고려인)들을 이해해 나가야 한다. 재러동포들은 140년간 뼈아픈 역사 속에서 우리의 문화와 언어생활 풍습들을 잊고 생활해 왔다. 지난 90년 한-러수교 후 우리는 이역만리 러시아땅에서 한핏줄인 동포들을 만났다.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에게 그들은 발이 되어 백방으로 뛰었던 가교 역할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