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삶 고려인4세 여중생 도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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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삶 고려인4세 여중생 도움 호소
  • 연합뉴스
  • 승인 2005.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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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희귀 백혈병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키르기스스탄 비쉬켁시(市) 65학교에 재학하는 고려인 4세 여중생 김리나(14) 양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현지 동포인 전상중(54)씨는 26일 "김 양은 올해 10월 고열이 오르고 탈진해 병원을 찾았다가 이름도 생소한 '미숙 백혈구 증식증'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며 "그가 입원해 있는 비쉬켁 국립암병원 바이자코프 다미라 소아과장은 골수이식 수술을 하지 않으면 8개월에서 1년밖에 살지 못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현재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에 골수이식 수술을 위한 후원자를 찾고 있다.

   김 양의 안타까운 소식이 현지 방송 보도와 인터넷을 통해 동포사회에 전해지면서 인터넷 사이버 모임 '키르기스스탄 카페'는 사랑의 모금 운동을 시작했고, 보리스 아나톨리비치 상 고려인협회장은 병원을 찾아 금일봉을 전달했으며, 대한레슬링 청소년 대표팀도 수술비를 보탰다.

   현지 거주 동포인 정인자(여)씨는 "소식을 듣고 같은 동포로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고국이 리나 양의 수술을 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씨는 "김 양은 방사선 치료와 약물 치료를 겨우 받고 있다"며 "수술비 마련도 만만치 않아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김 양의 어머니 김잔나(45)씨는 10년 전 이혼해 비쉬켁의 한 출판사에서 일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왔으나 지금은 딸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그나마 하지 못하고 있다.

   후원문의 ☎비쉬켁 996-502-524-463.

   ghwang@yna.co.kr
  (끝)

등록일 : 12/26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