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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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
  • 브라질 조선일보
  • 승인 2003.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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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작은 글씨

한국산 유전자 의약품 업체 '인바이오넷'
세계에서 두번째로 인간의 유전자 이용한 의약품 생산

사진-본지를 방문한 (주)인바이오넷 우구 생물의약사업본부장.

한국의 생명의약품 생산업체인 (주)인바이오넷이 인간의 유전자를 이용한 의약품으로 브라질 시장을 두드린다.
인바이오넷은 브라질 시장을 겨냥해 인체의 유전자를 미생물을 이용해 조작한 제품인 '베타 인터페론 1-B'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다국적기업인 쉐링사가 브라질은 물론 전세계적인 판매망을 갖추고 독점공급을 하고 있다. 인바이오넷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이 제품을 생산한 셈이다.
'베타 인터페론 1-B'는 주로 서구인들에게 나타나는 다발성 경화증(관절이나 근육이 마비되는 증세)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브라질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억5천만달러에 달한다. 제조 허가기준이 까다롭고 시장 진입이 어려운 선진국을 제외한 개도국 가운데서는 브라질이 가장 큰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다.
현지 시장조사와 업체와의 접촉을 위해 지난 26일 브라질을 찾은 우구 생물의약사업본부장(42)은 "브라질은 의약품 시장 규모가 커 한국내 관련기업들이 매우 중요시하는 지역"이라면서 "이번 방문에서는 시장조사를 겸해 브라질 판매업체들과 접촉을 가졌으며, 그중 4~5개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브라질 기업 가운데 생물의약 제품을 많이 다루고 있고 마케팅 능력을 갖춘 기업을 선정, 미래 제휴파트너로 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바이오넷이 1차로 브라질에 들여올 제품은 '베타 인터페론 1-B'외에 항암제 및 에이즈 치료제로 사용되는 '인터루킨-2'도 있다. 이 의약품 역시 순수 한국기술로 개발됐으며 다국적기업들에 비해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브라질 의약품 시장은 현재 대부분 다국적기업들에 의해 장악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인바이오넷처럼 가격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마케팅 능력을 갖춘 브라질 기업과 손을 잡고 시장을 공략할 경우 짧은 기간 안에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 본부장은 "다국적기업에 대항하려는 브라질 기업들이 우리 제품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협의가 결실을 맺게 되면 한국의 바이오 벤처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중순 한국 코스닥에 등록된 (주)인바이오넷은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베타 인터페론 1-B'와 '인터루킨-2'는 내년 3월부터 한국내에서 유통될 예정이다. /김재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