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주류사회 행사참여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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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류사회 행사참여 아쉽다
  • 박 샘 기자
  • 승인 2005.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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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데이(Halloween Day). 이 날은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이곳 미국에서는 큰 홀리데이 시즌의 하나로 손꼽힌다.

오래 전 미국이나 영국 사람들은 바로 이날 귀신이나 마녀들이 지하 세계에서 나와 사람들을 해치러 다닌다고 믿었다. 그래서 10월 마지막 날이 되면 사악한 유령이 겁이 나서 도망가도록 하기 위해 해골, 귀신 등으로 집 앞을 꾸미기 시작했으며, 직접 귀신 복장을 하고 할로윈의 상징인 호박 등을 달고 다니는 등 분주한 하루가 연출된다.

많은 어린이들은 마귀, 마녀, 유령, 만화 캐릭터 등의 의상을 차려 입고 동네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Trick or Treat(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칠 테야!)’라고 외치면 어른들이 사탕 혹은 과자를 나눠주는 풍습을 즐긴다.

할로윈 데이가 되면 전국적으로 거리행사 또한 다채롭게 펼쳐진다. LA 인근 산타모니카 블루버드 선상에서 매년 펼쳐지는 할로윈 데이 행사는 갈수록 규모가 커져 올해는 2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하지만 이날 행사장엔 유독 한인들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일본 중국계 아시안들은 전통 복장을 입고 나와 타인종 커뮤니티와 함께 즐기는 반면, 한국을 대표하는 분장이나 한복 등은 눈을 비비고 찾아봐도 볼 수없어 무척 아쉬웠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몇몇 반전시위 등에 취재를 가보면 어김없이 등장한 한국계 단체들의 풍물패 연주가 주위의 큰 주목을 끄는 것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내년 10월의 마지막 밤, 한국의 징 꽹과리 연주와 함께 한복을 입은 한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년 할로윈 데이엔 나도 한복을 몰래 준비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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