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억울한 옥살이 한 미주동포 구제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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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억울한 옥살이 한 미주동포 구제 길 열려
  • 이요셉
  • 승인 2005.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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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혐의로 투옥된 펜실베니아주 이한탁씨

16년째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는 한인을 돕기 위한 미주동포사회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있다.

지난 1989년 7월 펜실베니아주의 한 교회 기도원에 불을 질러 자신의 딸을 숨지게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인 이한탁(72)씨의 재심 청원이 사건 발생 16년 만에 받아들여진 것.

이씨는 재판 당시 화재가 누전으로 인한 것이었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에 한인사회 소수민족에 대한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졸속재판이라며 이씨 구명운동을 펼쳤고, 한국에서도 이씨를 돕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1999년 7월에는 미국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은 펜실베니아 주지사에게 친서를 전달하여 공정한 재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던 펜실베니아 법원은 지난 5월3일 이씨의 변호인이 제출한 재심청구 청원(Retrial Petition)을 받아들였다. 2001년 두 차례 제출한 재심청구서가 모두 기각당한 뒤 서류를 보완해 4년만에 다시 도전한 결과다.

이한탁구명위원회(공동회장 정국영·손경탁) 정국영 회장은 "이씨가 16년만에 자신의 무죄를 다시 한번 주장할 수 있게 됐다"며 "저명한 화재감식 전문가와 법의학자들이 이씨 케이스는 전기누전에 의한 단순사고였다는 증언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승산이 높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

재심이 열리게 될 펜실베니아 법정에는 16년 전 이씨에게 유죄를 선고한 판사가 여전히 재직 중이고, 당시 검사도 현직에 있어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