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왜곡 교과서 정부소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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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왜곡 교과서 정부소관 아니다”
  • 중앙일보 뱅쿠버
  • 승인 2005.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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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총영사,항일 집회관련 기자회견

   
▲ 토시유키 타가 주밴쿠버 총영사는 일본 UN안전보상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는 집회에 대해 주요 언론사만을 초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일방적인 외교적 설명만 한 채 8분만에 기자회견을 마쳤다.
“세계 기여 커 UN안보리 상임이사국 당연”

주 밴쿠버 일본총영사는 4일 “일본 정부는 중일전쟁과 2차세계대전 당시의 잘못에 대해 이미 피해 국가에 사과했고 또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도 민영회사에서 제작하는 등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이 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밴쿠버 중국인 사회가 주관해 벌인 ‘일본 UN 안전보장이사국 진출 저지’ 항의 집회에 대해 토시유키 타가 주밴쿠버 일본 총영사는 주요 언론사를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타가 총영사는 일본총영사관 회의실에서 이날 12시 30분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정부는 4월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공식적으로 아시아 국가에 2차세계전쟁 때 저지른 일본의 잘못을 공식적으로 사과했다”고 밝히고 “일본의 군대도 방어를 목적으로 한 자위군”이라며 최근 미군과 함께 군국주의화 된다는 분석을 의식한 대답을 하기도 했다.

일본의 UN안전보장이사국 진출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그는“일본은 60년간 국제사회를 위해 기여해 왔다”고 말하고 “동남아시아에서 쓰나미 때에도 많은 공헌을 했다”며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어 일본 교과서가 난징 대학살을 단순히 우발적인 사건(incident)라고 명시하는 등 젊은 일본 세대에 역사왜곡을 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타가 총영사는 “일본의 교과서는 민영기업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시각과 같지 않다”고 말하고 오히려 “각 교육구가 알아서 이들 민간 교과서를 채택하는 자율권이 있어 정부에 의해 제작되는 일부 국가들의 역사 교과서보다 더 민주적인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이 떳떳하다는 발표와 달리 타가 총영사는 기자회견장에 나온 지 불과 8분만에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 채 급히 빠져 나가기도 했다.

타가 총영사는 지난달 30일 개최된 ‘아시아문화의달’ 갈라 행사에 참석해 한국관광공사 토론토지사의 홍보 부스를 찾아 한국의 관광자원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으며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며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이 일본의 UN안전보장이사국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교과서에서 과거의 잘못을 은닉하고 있다는 지적이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에 실리기도 했다.

뉴욕대 역사학 조너선 침머만 교수는 노예제가 실시됐던 17-8세기에 여성 흑인 노예들이 주인인 백인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해왔지만 이런 내용은 역사교과서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1850년에서 1860년 사이 흑인노예 수는 20%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백인과 흑인간 혼혈아 수는 67%나 증가했다며 당시 백인에 의한 강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침머만 교수는 미국 교과서에는 노예제에 대한 비판은 있지만 이런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입력시간 :2005. 05. 05   1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