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시민권보다 미국 영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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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시민권보다 미국 영주권
  • 코리아나 뉴스
  • 승인 2005.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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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종교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이다. 단순히 문맥상으로만 보장된 것이 아닌 거의 무한정의 자유를 누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기독교 국가이기 때문에 세금문제 등 교회에 대한 혜택도 상당히 많다.

또한 종교비자도 무척 관대한 편에 속한다. 따라서 이런 제도적 빈틈을 이용하여 금전적 이득을 도모한 무리들은 그 동안 솔솔한 재미도 보아왔다. 더구나 선교사, 전도사, 목사, 성가대 지휘자 반주자 등에 대한 영주권 신청이 다른 어떤 비즈니스보다 용이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비리가 오랫동안 자행되어왔다.

그러나 당사자끼리의 내밀한 거래이기 때문에 밖으로 그 비밀이 새진 않았다. 다만 신성한 교회가 이렇게 해선 안 되는데 하고 타운 내에서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쉬쉬하며 안으로 감춰져 온 것이다.

모든 것이 지나치면 언젠가는 드러나는 법이다. 최근 비합법적인 영주권 신청이 너무 많아서인지 불협화음도 생기고 추잡한 돈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영주권 신청은 무엇이며 어떤 문제들이 타운을 어지럽히는지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 넘치는 부(富)를 주체 못해
일반적으로 종교인이나 성직자에 대한 대중의 기대는 청렴하고 근검절약하며 세속적인 가치에서 초월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富), 명예, 권력에서 벗어나 보다 더 형이상학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진리추구에 온 몸을 던지는 모습이다. 바로 그런 자세는 스스로 카리스마가 형성되고 신도들로부터 존경심을 받게 된다.

그러나 최근 종교인의 모습은 너무나 일그러져 있다. 영적으로 갈급한 신도들로부터 갖은 감언이설로 신도들의 물질을 착취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는 기독교계만이 아니고 불교계에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시중에 나도는 해괴한 소문들이 이를 증명한다. 즉 지난 4월 5일 식목일 날 한국의 강원도 양양 지역에선 큰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불길은 며칠을 가더니 결국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낙산사를 불태우고 말았다. 그런데 시중에선 이것이 부처님의 진노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미 승려들의 탈선은 한국 신문 사회면의 장식거리가 된지 오래이다. 단적인 예가 최근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사찰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이다. 이 사찰의 도난 목록에는 골프장 회원권, 5천만원 상당의 티파니 다이아몬드 시계, 1천만원이 넘는 사파이어 반지, 24억원 상당의 부동산 문서 등이었고 이를 훔친 사람도 전직 조계종 승려였는데 그는 이 사찰의 큰스님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어떻게 사찰에서 이런 물건들이 나올 수가 있으며 비자금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여론이 악화되자 불교계에서는 자정을 결의하고 자성 결의를 하였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정도로 모두 타락해 있다고 한탄하고 있다.

한 승려는 "요즘엔 불교인구가 많이 늘고 신도들이 가져다주는 돈의 액수가 많아서인지 승려들의 사생활이 참선과는 거리가 멉니다. 아내를 숨겨놓은 승려는 예사이고 심지어 아내 외에 또 다른 여자와 놀아나기도 하고 도박과 골프에 빠져 해외를 들락거리며 재산축적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경주 불국사 경내에 골프연습장을 설치했고 주지 스님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의 내사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정도라면 이게 갈 데까지 간 것 아닌가? 중생들은 그래도 지은 죄가 많아서인지 이런 곳에 가서 부처님의 자비를 기대하고 복을 빌고 있고 타락한 승려들은 이런 사람들을 꼬드길 만반의 준비도 갖춰놓고 잇는 상태이다.

◎ 목사의 자녀들은 거의 미국에
이런 타락은 물질만능 풍토를 정화하기는커녕 물질이 주는 풍요의 혜택에 굶주려 있던 사람들이 더 심하다. 지금 표면화되고 문제가 된 것은 빙산의 일각이고 비단 불교계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시민단체에선 보고 있다.

한국의 웬만한 중형교회의 목사 자녀들은 거의 해외에서 특히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한다고 증언하는 사람이 많다. 따라서 학비 문제를 비롯하여 자녀들을 만나기 위해 목사들의 미국 나들이가 잦다는 것이다. 계속적인 송금도 눈치가 보이지만 자녀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하기 위해 미국에 와서 설교도 하고 각종 행사에 참가하면서 촌지를 받아 보탠다고 한다.

한국에 있는 본 교회에서도 그럴듯한 명분으로 출장비를 타서 오는 것은 물론이다. 결국 이중으로 돈을 타서 사용하고 있다. 자녀가 미국에 있는 목사들은 처음에 한 두 번은 그렇지만 미국에 자주 왕래하다 보면 영주권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우선 매번 비자 받는 것도 번잡하고 자녀들의 학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경우 공립대학에 가면 학비가 거의 무료인데 유학생일 경우 1년에 학비만 3만불이 넘고 거기다 생활비까지 합하면 부담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영주권만 따면 모든 것이 한꺼번에 풀리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종교관련은 비교적 쉽기 때문에 더욱 유혹을 받게 된다.

◎ 종교이민이란?
미국의 이민은 가족관계의 혈연과 미국이 필요한 전문직 종사자 그리고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투자이민과 종교이민이 있다. 투자이민은 많은 돈이 필요하고 전문직은 이에 적합한 이력과 경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종교이민은 비교적 그 범위가 넓다. 전도사, 교회 반주자, 성가대 지휘자, 주일학교 교사가 모두 해당된다. 경력도 해당 분야에 2년 이상이면 되고 다른 비자로 입국하여 종교비자로 바꿀 수도 있다.

종교비자로 미국에 합법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은 처음 3년과 연장 신청을 통한 2년 등 총 5년인데 이 기간 동안에 이민신청을 마쳐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서류만 정확하게 만들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최근 워낙 가짜 신청이 많아 기준 심사가 엄격해졌다. 이에 대해 국토안부부에서 이미 지침서가 시달되기도 했는데 3,500여건의 종교이민 사기를 비롯하여 자격을 갖추지 못한 스폰서와 위조, 허위 서류가 그 이유가 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사기가 많았으면 그랬을까? 한인타운 종교계도 예외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