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한국전쟁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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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한국전쟁은 안 된다"
  • 오마이뉴스
  • 승인 2005.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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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맨하탄에서의 시위 모습
지난 2월 21일 한국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5월 2일부터 시작되는 NPT 7차 평가회의에 참가하고자 하는데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2개월 동안 평가회의 참가 준비를 위해 수많은 편지들이 미국과 한국을 오갔다. 드디어 4월 27일(미국시간) 밤 10시 뉴욕 케네디 공항에는 평통사 대표단인 임종철, 변연식 공동대표와 유홍 평과군축 팀장, 박석분 총무국장이 도착했다.


그들은 4월 29일 회의 참가 사전등록을 마치고 5월 1일 "지금 당장 핵무기를 폐기하라!(Abolition Now!)(http://www.abolition2000.org/groups/)시위에 참가했다.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이번 시위에는 전세계 반전, 평화, 반핵 단체들이 모여 전쟁반대와 핵무기 완전 철거를 외쳤다.


한인들로는 평통사 대표들, 자주민주통일미주연합, 미주동포전국협회(NAKA), 뉴욕의 청년단체 노둣돌, 그리고 한국청년연합 회원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5월 2일부터 시작되는 NPT NGO회의 사전행사 성격으로 준비된 이번 시위에는 세계의 진보적인 평화운동단체 회원 2만여 명이 참여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피해 60주년을 기념하여 두 시의 시장과 시의원들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 1800여 명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핵무기 폐기를 위한 국가간의 연대를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Mayors for Peace'의 30여 개 나라 대표들이 참가했다. 시위대는 전쟁반대, 핵무기 폐기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뉴욕 49번가에서부터 센트럴 파크까지 2시간동안 행진했다.


이날 집회에서 임종철 평통사의 공동대표는 "미국 정부가 한국에서 저지르려는 못된 전쟁책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라크 다음이 북이라고요? 그 어떤 전쟁도 이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2의 한국전쟁 절대 안 되며 지금 필요한 것은 북미평화협정으로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일"이라며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하며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NPT(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핵무기확산방지조약/1968)는 핵무기보유국(1967년 기준)들 중심의 조약이고, NPT 실행기구인 IAEA 역시 비핵보유국에 대한 사찰만을 전개하는 등 불평등한 제한성이 있다. 세계 평화세력은 이 조약 및 이와 연관된 여러 핵군축조약, 협정을 활용하여 핵무기 철폐 및 군축운동을 전개해왔다.


5월 2일부터 시작하는 NPT 7차 평가회의에서는 2000년 회의 때 합의한 ‘핵무기 철폐를 위한 계획(13steps)’등을 점검하게 된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NSA 협약화 거부를 표명한 미국은 북의 NPT 탈퇴(2003)와 핵무기 보유 선언을 근거로 NPT 강화를 주창하면서 안보리 결의를 통한 대북 제재, 비핵보유국의 핵연료 통제를 위한 NPT 조약 개정 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뉴욕에 도착한 평통사 대표단은 행사의 미국측 연대 단체인 자주연합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회의가 미국의 북핵 문제에 대한 일방적인 선전과 공세의 장이 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한반도를 핵전쟁의 볼모로 삼으려는 주한미군의 역할확대에 관해 알리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또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국 국민의 목소리를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평통사는 UN 본부 내 회의실을 빌려 10일과 12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워크숍을 특별히 준비했다.


10일과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한반도 평화 관련 영상 상영, 매향리, 대추리 등 미군폭격훈련장과 기지 확장지역에 관한 영상 상영 및 설명회, 북 핵무기 보유 선언에 대한 평통사의 입장 소개 등으로 이뤄진다.

/이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