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한글학교 [우리말 잘하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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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한글학교 [우리말 잘하기] 대회
  • cn 드림
  • 승인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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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한인학교 주최「제9회 총영사상 우리말 잘하기 대회」에서 동교 한글1반 조소희양(사진)이 최충주 총영사상에 입상, 최 총영사의 표창장과 부상(손목시계)을 동교 이원재 이사장이 대신 수여했다. 

지난 3월18일 저녁 캘거리한인학교 강당에서 학부모와 자녀들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말 잘하기 발표에 나선 27명의 학생들은 모국어의 학습력과 한인 자손의 정체성을 과시하여 참석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특히 학생들마다 우리말의 어휘를 잘 구사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의연한 모습에 마음 조리던 학부모들도 모두가 감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매년 나타난 중도포기의 학생이나 또는 60-75점의 격려상에 해당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이 높은 실력을 보여 발표학생 전원이 상위의 장려상과 우수상을 받아, 이날 학교 측에서도 모두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총영사상을 차지한 조소희양은 한글1반에서 학습중인 어린 나이에 비해 상당히 긴 내용인데도 많은 어휘들을 침착하게 잘 표현하고, 또한 “한복”이란 글 제목에 어울리는 예쁜 한복도 입고 나와 장내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성과도 끌어내었다.

이번 대회의 입상 학생들과 발표제목은 다음과 같다. 
▲총영사상: 조소희(1반) “한복”  
▲우수상(각반 1등상): 김하준(2반) “개미와 베짱이”, 이요한(3반) “내 동생 태한이”, 정보람(4반) “나의 마음에 거울이신 분”, 조수현(4반) “위인전 이순신 장군을 읽고”, 김환기(중급반) “세종대왕”  
▲장려상(반별 순서, 발표제목 생략): 김수빈 차용환 차준환 김동관 이재호 기송도 김유정 김예나 장계림 죤스턴미영 이정준 남궁은아 엄윤정 이재훈 장희원 차민지 최혜나 김지연 박태은 박다정  
 
 한인학교 김영신 교장대리의 '우리말 잘하기 대회 총평'
 
 모국어교육에서도 먼저 학생들에게 언어에 대한 자발적인 동기와 애정을 부여해주고 그것을 생활 속에서 능동적이고도 적극적으로 표현하여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습관화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매해 열리는「총영사상 우리말 잘하기 대회」는 위와 같은 한국어 교육 과정을 실현하는 최고의 장이라 할 수 있겠다.

올해는 27명의 학생들이 참가. 매우 다양하면서도 학생다움이 묻어나는 주제를 정하여 자신들이 직접 쓰고 정리한 글을 외워서 발표하였다. 그 일련의 과정들 모두가 지대한 학습 효과를 동반한 의미있는 시간이며 모국어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성취감을 안겨주는 결실의 기회였음을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자신’에 관한 이야기, 본인의 생활과 체험, 그리고 자신만의 생각이 담긴 주제로 이야기를 한 학생들의 발표가 돋보였으며 (예: 쌍둥이로 태어난 자신과 동생의 이야기 등을 비롯한 가족 이야기, 애완동물 이야기, 박물관을 다녀온 경험, 장래희망, 독후감 등),또한 ‘한국적인 것’을 주제로 하여, 우리 마음 속에는 한국의 문화가 살아 꿈틀대고 있으며 그것을 늘 기억하고 보듬어야한다는 주제들 (예: 내가 좋아하는 태권도, 한복, 이순신과 황진이 등 한국의 역사적 인물, 한국을 떠날 때의 느낌 등) 의 발표가 듣는이로 하여금 뭉클한 느낌과 대견한 마음을 갖게 해주었다.

그런가하면, 책을 읽고서 그 느낌과 생각을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정리하여 발표를 한 학생들의 이야기 (예: 개미와 베짱이, 어리석은 농부를 읽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등)도 본인만의 깊은 생각과 성찰을 엿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참가자 전원이 75점이상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여 개최이래 이례적으로 장려상 미만의 수상자(노력상)가 한 명도 없었던 올해의 대회는, “한복”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한 조소희(한글 1반) 학생에게 총영사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곱게 차려입은 한복 차림으로 등장하여 그 모습 자체가 한 편의 이야기와 감동이 되었으며, 저학년 학생의 실력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또박또박한 어조와 자연스러운 태도로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소화한 것이 모두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5년 3/25일자에 실렸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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