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민단체가 오키나와에 한인징용 위령비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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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시민단체가 오키나와에 한인징용 위령비 건립
  • 연합뉴스
  • 승인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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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 모금한 1천만엔으로 '恨의 비' 세워

(서울=연합뉴스) 양정우기자 = 일본 극우세력의 망동(妄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양심적인 시민단체가 태평양전쟁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비를 오키나와에 세우기로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3일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추진 협의회'에 따르면 일본 시민단체인 '평화 실현을 위한 모임'은 올 10월8일 오키나와 지역에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의 넋을 추모하는 위령비인 '恨의 비'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 단체가 건립하는 위령비는 일제강점기 이국땅으로 끌려가는 조선인 청년의 고통스런 모습을 담은 부조물로 꾸며지며 부조물 디자인은 오키나와 지역의 조형작가인 긴조 미노루씨가 맡았다.

   이 단체는 위령비 건립을 위해 자체적으로 '한의 비 건립을 추진하기 위한 모임'을 발족하고 일본 전 지역에 걸쳐 모금활동을 벌여 현재 1천만엔(한화 1억여원)에 가까운 금액을 모았다.

   이 단체는 1999년 8월에도 경북 영양군에 오키나와로 강제징용된 조선인 피해자들의 원혼을 달래는 위령비를 세운 바 있으며 이번에 세워지는 위령비는 영양군의 위령비와 함께 강제징용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 '쌍둥이' 추모비가 될 전망이다.

   이 단체는 또 경북 영양군에 위령비를 세운 뒤 매년 이곳을 방문해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의 원혼을 달래는 참배행사를 열고 있으며 이달 8일에도 무라야마 토모코 사무국장 등 회원 5명이 이곳을 방문, 추모식을 열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한 책임과 반성을 하기는 커녕 점점 더 우경화돼 가고 있다"며 "'한의 비' 건립으로 일본 정부의 태도가 조금이라도 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또 "오키나와와 영양에 있는 위령비가 피해자들의 아픔을 달래고 후세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 줄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jlov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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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04/13  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