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유치 위해 자전거도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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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유치 위해 자전거도로 만들자
  • 김제완기자
  • 승인 2005.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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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의원 관광전문가 모임에서 제안

지난 3월25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관광관련 기관의 전문가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외국 관광객 늘리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이 모임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재외동포재단 이사장도 참석했다. 외국 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재외동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날 모임에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은 지방의 국도에 자전거 길을 만들자고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산하를 체험하게 하는 것도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의원은 국가에서 자전거도로 기간망을 만들고 지방정부가 그 사이를 이어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의원은 또 자전거도로와 함께 시골의 농가를 민박집(하우스호텔)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민박집을 규격화해서 몇가지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농가에서 선택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의원은 전통적인 관광상품인 문화재만으로는 외래 관광객을 끌 수 없다며 음식 스키뿐 아니라 침뜸 한방등 웰빙상품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재단 이광규 이사장도 이에 동의하며 우리의 자연도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이이사장은 예를 들어 산을 잘 개발하고 홍보하면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오밀조밀하게 꾸며진 정원이 발전된 이유는 산에 뱀이 많고 습지가 많아서 올라갈 곳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햇볕이 잘들어 땅이 말라있으며 뱀도 많지 않아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자리의 다수 참석자들은 앞으로 중국수요가 10년은 갈 것이므로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야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려면 음식도 양이 많고 풍부해야 하며 호텔도 중저가 호텔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강주안부사장은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여행시 돼지기름이나 땅콩기름을 주머니 속에 지니고 다닌다며 기름기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중국관광객의 입맛을 고려해 식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음식의 맛에 대해서도 흥미있는 의견이 나왔다. 이철우의원은 신맛·쓴맛·단맛·짠맛·매운맛등 오미(五味)는 오장육부와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매운 맛은 맛이라기보다 일종의 통증이라며 전문가 수준의 의견을 내놓았다. 대법원의 선거법위반 판결로 국회의원 신분이 종료된 이철우의원은 이날 모임이 의원신분으로 참석한 마지막 자리가 됐다.

이날의 관광전문가 모임에는 남상만 음식업중앙회 회장과 최노석 음식업중앙회 정책실장, 지일현 관광공사 해외마케팅본부장 그리고 이 자리를 준비한 본지 이형모사장과 김용환 상무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매달 한번씩 모임을 갖기로 하고 다음모임에서 이 모임의 이름을 결정하기로 했다. 모임 이름에는 관광입국포럼 또는 관광포럼등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