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가정폭력 심각, 25일 하루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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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가정폭력 심각, 25일 하루 2건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5.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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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5-03-26
 
풀러튼 20대 아내, 사이프레스 40대 남편 구속

‘화’관리 힘들면 전문가 도움 받아야

사소한 부부 싸움이나 가족과의 말다툼이 폭력으로 이어져 경찰에 경범 또는 중범으로 체포되는 케이스가 최근 한인 가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가정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풀러튼 경찰국은 25일 새벽 5시께 한 가정집에서 자신의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20대 한인 여성 김모(가정주부)씨를 경범죄로 체포했다. 김씨는 현재 오렌지카운티 구치소에 구속 수감돼 있으며, 1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경찰은 사건의 경위를 조사중으로 그녀가 가족 중 누구에게 폭력을 가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이 사건이 발생하기 5시간전인 새벽 12시10분께에는 사이프레스의 한 주택에서 자신의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40대 허모씨가 배우자 폭행 혐의로 사이프레스 경찰에 체포됐다.
사이프레스 경찰국에 따르면 허씨는 이날 새벽 부인과 사소한 말다툼 벌이다 격분한 나머지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고 발로 걷어차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오렌지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5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이에 대해 OC 한인가정상담소의 김선영 소장은 “가정 폭력으로 경찰에 체포된 후 상담을 받으려 오는 한인들이 상당히 많다”며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꾸준히 계몽과 교육을 해도 가정 폭력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미국에서는 가정 폭력이 얼마만큼 심각한 범죄인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한인들이 종종 있고 ▲상담 문화에 익숙해 있지 않은 한인들이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꺼려하고 ▲미국의 사법제도에 대해 익숙하지 못한 점 등으로 인해 한인들은 가정 폭력에 휘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가정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이 ‘화’를 관리하기 힘들다고 판단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정 폭력’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오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