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러시아 연해주 지신허 마을에 고려인이 정착한 지 160주년이 되는 해이다. 러시아 문헌기록에 의하면, 1863년(철종 14년) 연해주 지신허에 조선인 농가 13가구가 정착해 살기 시작했고, 1865년(고종 2년)에 60가구, 그다음에 100여 가구 등 점차 늘어나 1869년에는 4,500명에 달하는 한인이 연해주로 이주해 살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60여 시민사회단체가 ‘고려인/한인 이주 1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추진위)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 발대식은 2월 2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추진위가 밝힌 160주년 기념사업 목표는 ‘세계 고려인/한인 글로벌 네트워크의 활성화’와 ‘K-문화로 유라시아 평화 협력’이다.
사업 명칭은 ‘고려인 이주’에서 ‘고려인/한인 이주’로 확대했다. 1863년 조선인 농가 13가구의 연해주 이주와 정착은 근현대사 기록으로 남아있는 한인 이주의 첫 시작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 추진위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슬로건은 ‘세계 코리안 네트워크와 문화로 유라시아 평화 협력 - K-CULTURE with 유라시아’로 정했다. 고려인동포 사회뿐만 아니라 중국동포, 사할린동포, 세계한인사회가 다같이 참여하는 무대를 만들고 대한민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함으로써 700만 재외동포와 국민이 함께 하는 기념행사를 추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위는 국내외 단체 및 인사들이 참여하는 초국가적 추진위를 구성해 대중성, 다양성, 주체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공동 추진위원장은 국회의원 대표로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과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민사회단체 대표로 임채완 재외동포연구원장이 맡았다.
추진위에는 이부영 전 러시아한인이주140주년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 고려인이주15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이인제 전 국회의원, 강운태 전 광주광역시장, 김창규 제천시장, 이구홍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이윤기 해외한민족연구소장, 장치혁 고려학술재단 이사장, 강 니꼴라이 세르게이비치 연해주 동북아평화기금 설립자, 정태익 전 주러시아대사, 권경석 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장,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대표, 조남철 전 한국방송통신대학 총장, 김원식 원로 목사 등을 비롯해 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기념사업은 (사)동북아평화연대, (사)너머, 동북아평화기금 등을 필두로 추진위가 공동 주관하고 재외동포청, 인천광역시, 제천시, 안산시 등이 후원한다.
행사는 2월부터 11월까지 고려인 이주 160주년 기념행사, 한인 이주 160주년 K-CULTURE with 유라시아, K-마켓 & K-CULTURE 전시 등 다양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고려인 이주 160주년 기념행사는 고려인이 지켜온 한민족 전통문화와 러시아 문화의 어울림 축제 한마당과 고려인이 주체가 돼 자축하는 기념행사로 열 계획이다. ‘한인 이주 160주년 K-CULTURE with 유라시아’는 동북아 한민족이 함께 참여하고 청소년 및 청년 세대들이 참여하는 문화공연을 통해 한민족 자긍심을 고취하고 한인 디아스포라의 이주와 정착을 알린다.
임채완 공동추진위원장은 이날 선언문 낭독을 통해 “전 세계 700만 재외한인사회의 역사적 모태가 됐던 연해주 한인 이민사는 우리 민족은 물론 유라시아 공동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평화·번영에 있어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2024년 올해 많은 시민사회단체는 이 어려운 ‘역사적 전환점’을 맞아 160주년 기념사업을 국민과 세계한인이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고려인/한인 이주 1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발대식 선언문 전문과 추진위에 참여한 단체 명단이다.
고려인/한인 이주 1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발대식 선언문] 전세계 700만 재외한인사회의 역사적 모태가 되었던 연해주 한인이민사는 우리 민족은 물론 유라시아 공동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평화·번영에 있어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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